[매거진] 재미와 인기, 두 마리 토끼 잡는다…2024년 대학농구 미리보기

이재범 2024. 4. 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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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10년부터 시작된 대학농구리그가 15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중앙대(2010년)와 경희대(2011,2012년)에 2013년부터 고려대와 연세대가 우승 트로피를 나눠가졌다. 올해 역시 고려대와 연세대가 다른 팀보다 한 발 앞선 전력을 자랑한다. 그렇지만, 대부분 감독들이 모든 팀의 전력이 향상되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지난해 대학농구 팬들의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재미있는 승부 속에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진다면 대학농구의 인기도 한층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4월호에 게재됐으며, 인터뷰는 3월 중순 이뤄졌습니다.

달라진 일정
대학농구리그가 시작된 2010년에는 각 팀당 22경기를 치렀다. 12개 대학이 모두 2번씩 맞붙는 방식이었다. 2010년 3월 26일 시작된 대학농구리그는 12월이 되어서야 챔피언을 가렸다. 학업과 경기를 병행해야 하기에 경기수가 많다는 의견이 나왔다. 여기에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일정의 변경으로 대학농구리그를 10월 초에는 마무리해야 했다. 경기수는 2013년부터 팀당 16경기로 바뀌었다. 6팀씩 2개조로 나뉘어 같은 조와 2경기, 다른 조와 1경기씩 치렀다. 2019년까지 이어진 이 방식은 코로나19 시국을 뒤로 하고 2022년부터 다시 한 번 더 변화했다. 4팀씩 3개조로 나뉘어 팀당 14경기로 경기수를 더 줄인 것이다.

올해도 팀당 경기수는 14경기로 동일하다. 다만, 시즌 종료일이 달라졌다.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모두 9월 말에 열렸다. 대학농구리그는 이를 위해 1학기까지 정규리그를 마친 뒤 9월 플레이오프 일정을 소화했다. 올해 정규리그는 10월 4일 끝난다. 플레이오프는 11월 초까지 펼쳐진다. 한국대학농구연맹은 KBL과 협의를 통해 대학리그 일정에 변화를 줬다. 총 경기수는 84경기로 같은데 리그 전체 일정이 늘어나 각 팀당 일주일에 한 경기씩 치른다.

바뀐 이유는 3가지다. 우선 체력 부담을 든다. 수업을 들으면서 일주일에 2경기씩 치르는 게 쉽지 않았다. 일주일에 1경기씩 소화하면 체력 부담이 줄어들 뿐 아니라 한 팀과 경기에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다. 또한, 부상 선수가 발생했을 때 결장 경기가 줄어들어 경기의 질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대표팀 선발 등 선수 차출에 따른 전력 손실도 최소화한다.

두 번째는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팀들의 오프 시즌이 너무 긴 단점을 없앤다. 1학기까지 정규리그를 끝내고 7월 열리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를 마치면 차기 시즌 준비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남는다. 2학기까지 정규리그가 열릴 경우 모든 팀들이 여름 방학까지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마지막은 늘어난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지난해 영화 ‘슬램덩크’와 ‘리바운드’ 상영 이후 대학농구 팬들이 부쩍 늘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고려대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의 팬들이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고르게 인기 평준화가 이뤄진 게 달라진 점이다. 늘어난 인기를 유지하고 더 많은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2학기까지 경기를 가지려고 하는 것이다.

◆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조 편성
A조: 고려대, 한양대, 명지대, 건국대
B조: 중앙대, 동국대, 성균관대, 조선대
C조: 연세대, 경희대, 상명대, 단국대

동계훈련, 국내파와 해외파
지난해부터 대학 팀들도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딱 절반인 6팀(건국, 고려, 명지, 성균관, 연세, 조선)이 해외를 다녀왔고, 6팀(경희, 단국, 동국, 상명, 중앙, 한양)은 국내에서 겨울을 보냈다. 올해는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한 팀이 8팀으로 늘었다.

가장 선호하는 장소는 일본이다. 특히, 상명대와 중앙대, 성균관대, 명지대는 1월부터 2월까지 순서를 정해놓고 일본 구마모토의 동해대(토카이대학)를 방문했다. 동해대는 중앙대 출신인 원병선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으며, 농구부만의 전용 체육관이 있어 훈련이나 연습경기를 갖는데 어려움이 전혀 없다. 동해대는 지난해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 대학농구 시리즈 2023’에서 고려대에게 패배를 안긴 팀이기도 하다. 올해 처음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온 고승진 상명대 감독은 동해대와 연습경기를 통해 훈련 효과가 상당히 좋았다며 만족했다. 명지대는 지난해 이곳을 다녀온 뒤 훈련뿐 아니라 경기 외적으로도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며 올해도 동해대를 찾았다.

경희대와 조선대도 일본을 다녀왔다. 특히, 조선대는 대학농구리그 개막을 앞둔 3월 일본 가고시마현 가노야시에서 열린 제11회 가고시마 챌린지 대회에 참가했다. 미국 대학까지 출전하는 대회로 조선대는 초청을 받아 일본으로 건너갔다. 조선대는 이 대회 출전을 겸해 오사카에서도 여러 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지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나란히 필리핀으로 떠났다. 두 팀의 일정도 비슷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이 윤호진 연세대 감독에게 추천했다. 주희정 감독은 “전자랜드에서 코치로 있었던 커크 코치가 수석코치로 있는 팀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받으려고 한다. 빅맨 중심으로 트레이닝을 받고 영상을 받아서 학교로 돌아왔을 때도 계속 훈련을 한다”며 “예전에 갔을 때도 그렇게 했다. 슈터나 다른 포지션도 훈련을 받는다. 여기에 5번 정도 연습경기도 갖는다”고 필리핀으로 전지훈련을 가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연세대가 미국을 다녀왔을 때 윤호진 감독에게 필리핀이 좋다고 추천했다”며 “코트 안에서는 라이벌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농구인이고, (프로 시절) 같은 팀에서도 있었다”고 연세대와 같은 장소인 필리핀으로 가는 이유를 덧붙였다.

윤호진 감독은 “필리핀 농구가 달라져서 도움이 되었다”며 “외국선수가 있는 팀은 피지컬이 너무 좋고, 외국선수가 없는 팀은 5명이 거머리처럼 붙었다. 리바운드도 막 달려드니까 조금만 신경을 안 쓰면 리바운드를 뺏겨 마지막까지 집중을 해야 했다”고 필리핀 전지훈련 효과에 만족했다.

삼국지로 불리는 건국대와 단국대, 동국대 여기에 한양대는 국내에서 훈련했다. 건국대는 올해도 일본 전지훈련을 계획했지만, 일정상 일본으로 건너가기 어려운데다 2003년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오사카산업대가 전지훈련 장소인 제주도로 건너온다고 해서 약 2달 동안 제주도에서 겨울을 지냈다. 단국대와 동국대는 각각 경상남도 거제시와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기본을 다졌다. 한양대는 전라남도 해남군과 강원도 강릉시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 해외 전지훈련 장소
일본: 경희대, 상명대, 중앙대, 성균관대, 명지대, 조선대
필리핀: 고려대, 연세대
베트남: 명지대

각 팀의 장단점
건국대는 지난해 ‘사랑의 3점슛’ 캠페인을 통해 건국유업과 함께 건국우유 1,000개를 충청북도 장애인종합복지관에 기부했다. 지난해 성공한 3점슛은 90개.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3점슛을 터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용인원이 늘어난 건국대는 좀 더 폭넓은 선수 기용과 함께 3점슛 중심의 농구를 준비했다. 황준삼 건국대 감독은 “슛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슛 던지는 걸 겁을 내지 않는다”고 했다. 공수 스타일 모두 변화를 줬다. 고양 소노와 비슷하다고 여기면 된다. 중요한 건 수비다. 동계훈련 기간에는 잘 적응한 수비까지 원활하게 이뤄지느냐가 건국대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다.

4학년이 없는 경희대는 수비 중심의 팀 색깔의 변화는 없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한사람을 위한 농구보다 팀 농구, 패스 게임을 하면서 1대1에서 해결을 해야 한다. 팀으로 같이 하는 농구를 해야 한다”며 “수비를 기본으로 얼마나 5명이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신장이 고른 선수들을 기용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이를 위해 동계훈련 기간 중 장신 선수가 가드를 막는 훈련도 집중했다. 문제는 아쉬움을 남긴 공격력이다. 여기에 위기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주희정 감독은 “공격횟수를 더 많이 가져가는 농구를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고려대의 평균 득점은 84.6점으로 2위 연세대의 75.5점보다 9.1점이나 높은 압도적 1위였다. 주희정 감독은 “빠른 농구를 한다고 다득점이 나오는 건 아니다. 빠른 농구를 하면서 캐치앤샷, 3점슛을 넣어주면 90점까지 갈 거다”고 했다. 부상이 걱정거리다. 양준(200cm, C)은 8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도윤(200cm, C)도 리그 초반에는 출전이 힘들다. 빅맨 자원이 부족해 잇몸으로 시즌 초반을 버텨야 한다.

단국대는 3학년인 서동원(192cm, F)과 송재환(187cm, G), 최강민(188cm, G)을 주축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입생 박야베스(189cm, G)도 주전 한 자리를 꿰찬다. 이들의 장점은 뛰어난 슈팅능력이다. 단국대 특유의 압박 수비와 빠른 농구, 여기에 3점슛까지 곁들여지면 또 한 번 더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 아쉬운 건 골밑을 지켜줄 송인준(193cm, C)이 동계훈련 중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이다. 여기에 이경도(SK)의 이른 프로 진출로 해결사 무게감이 떨어진다.

동국대는 지난해 높이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쉽게 9위에 머물렀다. 올해도 2m 장신 선수 5명(이대균, 지용현, 김명진, 우성희, 장찬)을 보유해 고려대, 연세대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높이를 자랑한다. 이호근 동국대 감독은 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빠른 농구를 강조했다. 장신 선수들 모두 잘 달릴 수 있는 게 동국대의 최고 장점이다. 이런 높이를 살려줄 확실한 슈터가 없는 게 문제다. 백승엽(184cm, G), 임정현(192cm, F), 유정원(192cm, G/F) 등이 외곽에서 지원을 해준다면 동국대는 충분히 반등 가능하다.

명지대는 지난해 승부처에서 힘을 발휘했을 때 이기고, 그렇지 않았을 때 졌다. 승부처에서 승패의 희비는 자유투, 실책, 리바운드 하나에서 나뉜다고 여기며 동계훈련부터 이를 굉장히 많이 강조하며 훈련했다. 김태진 감독은 명지대 부임 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올해는 성적보다는 현재 농구 흐름에 맞는 농구, 재미있고 적극적인 농구를 하려고 한다. 이런 농구를 선수들이 얼마나 잘 따라주느냐가 관건이다.

상명대는 김태호(한국가스공사)가 졸업한 대신 3명의 신입생(박인섭, 이강산, 최정환)이 합류했다. 김태호가 지난해 부상 등으로 고전한 걸 감안하면 가용인원이 늘었다. 저학년부터 경기를 많이 뛰었던 선수들이 고학년이 되어 지난해보다 성숙해진 건 장점이다. 최준환(195cm, F/C)의 출전시간이 길었던 게 아쉬웠는데 올해 최정환(196cm, F/C)의 합류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최정환을 최준환의 백업으로 활용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하지만, 최정환이 부상을 당해 5월까지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성균관대는 2018년과 2019년 12승 4패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그 이상의 성적까지 바라볼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특히, 신입생 구민교(196cm, F)의 가세로 더 높고, 더 빨라졌다. 문제는 고려대처럼 부상이다.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빨라야 5월 즈음 정상적인 전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 시즌 초반을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연세대는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강조하며 동계훈련을 소화했다. 윤호진 감독은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씩 알아가고, 볼 없는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걸 인지했다”며 “그 안에서 개인기를 부릴 수 있는 순간을 잡아주며 스타일이 바뀌니까 선수들도 좋아하고 잘 따라온다. 여기서 절제하는 걸 주의 깊게 가르친다”고 했다. 최근 2년 동안 가드들의 부상으로 고전했던 연세대는 올해도 이민서(181cm, G)와 이채형(187cm, G)이 시즌 개막부터 정상 컨디션으로 팀과 함께 하지 못한다.

조선대는 지난해처럼 올해도 9명의 신입생을 보강했다. 가용인원은 많지만, 팀 전력은 12개 대학 중 가장 떨어지는 건 분명하다. 강양현 조선대 감독은 “우리가 주력했던 부분은 원팀이다. 누가 넘어졌을 때 다같이 손잡아주는 등 그런 부분에서 방향성을 제시했다. 하나가 되는 게 필요하다”며 “공을 잡았을 때 책임감을 가져주는 걸 신경 썼다”고 했다.

중앙대는 동국대와 닮은 꼴이다. 신입생 서정구(200cm, C)와 서지우(200cm, C)의 합류로 기존 임동언(195cm, F)과 김두진(197cm, F)까지 더해 높이를 확실히 보강했다. 견고한 골밑은 장점이지만, 한 방을 터트려줄 수 있는 선수가 아쉽다. 양형석 중앙대 감독은 선수들에게 대담하게 3점슛을 던질 것을 독려했다. 여기에 김휴범(180cm, G)이 지난해와 같은 부상으로 동계훈련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한 게 걸림돌이다.

한양대는 화수분 같은 팀이다. 매년 프로에 일찍 진출하는 선수가 나와도 이를 계속 메운다. 류정열(207cm, C)의 합류로 신지원(197cm, F/C)에게 의존했던 높이를 보강했다. 주축으로 나설 3,4학년 6명(박성재, 조민근, 김선우, 김주형, 박민재, 신지원)이 모두 제각각의 장기를 가지고 있는 건 장점이다. 1,2학년들이 이를 잘 뒷받침하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정재훈 한양대 감독은 “앞선에서 김선우, 박성재, 조민근이 압박을 해줘야 한다”며 “신지원이 골밑에서 기복이 심하다.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 앞선에서 경쟁을 붙여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했다.

▲ 고려대 신입생 석준휘
기대되는 신입생
주희정 감독은 “석준휘에 대한 기대감이 정말 크다. 석준휘는 이상민 코치와 플레이가 닮았다. 키가 큰데 성큼성큼 치고 나간다”며 “제가 원하는 대로 반대편 코트에서 반대편 코트로 쭉쭉 달리는 농구를 한다. 1학년인데 성장을 많이 했다”고 석준휘(191cm, G)를 기대했다.

연세대에서는 김승우(192cm, F)와 이유진(199cm, F)을 주목해야 한다. 윤호진 감독은 “슛 터치가 좋은 김승우가 굉장히 빨리 적응을 해서 본인이 급한 마음과 부담감만 없으면 그래도 눈에 띄게 적응을 할 거다. 승우에 맞게 움직임을 몇 가지 만들었다”며 “이유진은 볼을 오래 가지고 하는 플레이를 해서 초반 적응이 힘들었지만, 본인이 할 때와 안 할 때를 구분한다. 유진이를 볼 핸들러로 시험을 해보려고 한다. 본인도 재미있어 한다”고 했다.

▲ 성균관대 구민교
다른 대학 감독들은 구민교의 가세만으로도 성균관대를 굉장히 경계한다. 김상준 감독은 “구민교를 보면 재미있을 거다. 민교를 외곽으로 빼고 있다. 대한민국 농구를 위해서다. 왜냐하면 197cm에 그 덩치로 외곽을 봐야 경쟁력이 있다. 5번(센터)으로 활용하기에는 아깝다”며 “외곽 능력도 있다. 팀을 위해서는 골밑에서 비비는 게 좋지만, 과감하게 선수와 대한민국의 농구를 위해서 진짜 외곽으로 키워보고 싶다”고 구민교의 미래까지도 내다보며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건국대가 외곽 중심의 팀 색깔을 바꿀 수 있는 건 백경(190cm, G)의 가세도 한몫 했다. 황준삼 감독은 “기대를 많이 하는 백경은 슛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볼도 다룰 줄 안다. 2번(슈팅가드)으로 들어가면 팀 전체 신장이 커진다.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며 “스피드가 빠른 대학농구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 백경은 생각 외로 좋은 선수라고 생각해서 믿어 보려고 한다(웃음)”고 했다.

재학생들이 입을 모아 기대주로 꼽은 경희대 신입생 배현식(193cm, F)도 주목해야 한다. 김현국 감독은 “배현식은 능력이 있다. BQ가 굉장히 좋고, 1학년임에도 선배들보다 더 조율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1대1 상황에서 넣어줄 수 있다”고 배현식의 장점을 들려줬다. 배현식은 주전과 식스맨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단국대 박야베스와 홍찬우(195cm, F), 명지대 이태우(182cm, G), 중앙대 서정구와 서지우, 한양대 강지훈(183cm, G)과 류정열 등도 코트에서 자주 볼 수 있을 신입생이다.

2024년 희망사항
각 대학 감독들에게 2024년을 마쳤을 때 이뤄졌으면 하는 걸 물었다. 황준삼 건국대 감독은 “실점을 너무 쉽게 할 때가 많다. 이번 시즌에는 최대한 70점 밑으로 줬으면 좋겠다”며 “솔직히 60점 밑으로 줬으면 하지만, 기복이 있어서 70점으로 잡았다. 이걸 이뤘으면 한다”고 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첫 번째로 부상이 없었으면 좋겠고, 드래프트는 말할 것도 없지만, 4년 전부터 빠른 농구 준비했는데 그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어떤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포워드 라인에서 누구라도 3점슛 하나씩 넣고, 성공률이 올라가길 바란다”고 했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개인 기량과 팀 전력이 레벨 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레벌 업을 위해 선수들과 싸우고 있다”며 “슈팅력을 고치고, 개인능력이 향상되면 팀도, 선수도 올라간다”고 했다.

석승호 단국대 감독은 “선수들에게 훈련량을 줄이는 대신 생각을 하면서 운동을 하라고 했다. 지금까지는 체력 훈련도 많이 하고, 힘든 걸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뭐가 부족한지 쉬면서 생각하고, 그걸 개인훈련으로 보충하는 게 목표”라며 “다른 것보다 시즌이 끝났을 때 스스로 느끼는 게 많았으면 좋겠다. 스스로 부족한 점, 내가 팀에서 해야 할 부분, 내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변해야 하는 걸 이해하고 생각을 했으면 한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웃으면서 열정적으로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팀 문화의 변화를 기대했다.

이호근 동국대 감독은 “성적 측면에서 4강을 가야 한다. 결국은 마지막까지 부상이 없어야 한다. 작년에 출발할 때 생각했던 두 명(백승엽, 우성희)이 빠져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그리고 잘 해야 한다(웃음). 우리가 약속했던 수비가 잘 이뤄지면 잘 된다고 본다”고 했다.

김태진 명지대 감독은 “우리가 약속했던 자유투와 리바운드에서 모두 이기고, 실책을 적게 하면서 평균 득점이 80점 이상이 나왔으면 한다”며 “빠른 농구와 풀코트 프레스를 통해 80점 이상 나와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고승진 상명대 감독은 “4학년들이 경기를 잘 해서 프로에 부름을 받았으면 좋겠다. 제 모토”라며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취업을 생각한다. 자기 기량을 보여줘서 좋은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작년 플레이오프 4강 경기처럼 (경기력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그 때처럼 손발이 맞으면 플레이오프 때도 해볼 만할 거 같다. 그럼 내년에는 더 안 흔들릴 거다”며 “부상 선수들이 다 돌아오면 사고를 제대로 치겠다”고 했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팀의 중심인 김보배와 이규태의 외곽 수비가 키 포인트다. 두 선수가 이를 인지하고 따라오길 바라는데 그렇게 하고 있다. 수비 후 리바운드나 볼을 소유했을 때 빨리 넘어가는 게 문제”라며 “선수층이 우리가 제일 두터운 걸 저도 인정한다. 선수들에게 30분, 40분 뛸 생각하지 말고 들어가 있는 동안 모든 걸 쏟아붓는 걸 주문한다. 누가 들어가도 전력 차이가 안 나도록 본인이 할 것만 하면서 열심히 뛰고 나오면 3,4쿼터부터 우리가 유리할 거라고 예상한다”고 했다.

강양현 조선대 감독은 “드래프트에서 잘 되었으면 좋겠다. 프로 진출이 가능하도록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just do It’이라는 마음으로 부상 없이 마무리 되었으면 한다”며 “부담없이 농구를 알아가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했다.

양형석 중앙대 감독은 “매년 감독 입장에서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그런 의도나 그런 상황을 가지고 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제한적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평가한다. 예를 들면 연고대와 좋은 경기를 하는데 결과는 패배였다. 그 이상의 팀과도 능력이나 흐름상 이길 수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며 “그 정도면 우리는 잘 했다, 잘 싸웠다며 스스로 평가하는 것보다 연고대의 아성에 도전해서 그걸 결과로 나타낼 수 있다는 걸 확인했으면 한다”고 더 나은 성적을 바라봤다.

정재훈 한양대 감독은 “우리 팀 컬러를 살려서 속공, 수비가 좋아졌으면 좋겠다”며 “3점슛 성공률이 좋아졌으면, 이걸 한양대의 컬러로 가져갈 수 있게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BONUS ONE SHOT
일곱색깔 여자 대학부

용인 삼성생명은 2020-2021시즌 정규리그 4위에 머물렀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위 아산 우리은행을 꺾은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2위 청주 KB까지 물리치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여자 대학부도 마찬가지였다. 4위 광주대가 1위 수원대, 2위 부산대를 차례로 제압하며 4위 최초로 챔피언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에는 4위 광주대가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예측 불허의 재미있는 승부가 많이 나왔다.

올해는 남자 프로농구 2023-2024시즌과 비슷하게 흘러갈 듯 하다. KBL은 이번 시즌 상위 6팀과 하위 4팀의 전력 차이가 컸다. 광주여대가 가세하면서 2017년 이후 7년 만에 7팀으로 치러지는 여자 대학부도 4강 3약으로 예상된다. 광주대와 단국대, 부산대, 수원대가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펼치고, 강원대와 광주여대, 울산대가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이다.

국선경 광주대 감독은 “스토브리그에서 부산대와 경기를 해봤는데 부산대가 좋은 팀이다. 부산대가 가드진이 좋은 대신 센터가 없다”며 “단국대도 좋은 팀이다. 온양여고에서 우승한 3,4번 자원(류가형, 양인예)이 단국대에 입학했다. 선수 구성은 단국대가 좋은데 리딩을 할 선수가 없다”고 했다.

김기정 울산대 감독은 “늘 강한 팀이 강하다. 광주대, 단국대, 부산대, 수원대는 강팀이다. 이들이 상위권을 차지할 거다”며 “광주여대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강원대와 우리가 하위권 삼파전이다”고 했다.

장선형 수원대 감독은 “수원대 빼고 우승 후보(웃음)”라며 “여자 선수들은 기복이 심하다. 같은 대학끼리 해보면 모른다”고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나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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