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토와 아말피 사이 ‘포지타노’에 셀럽들 반했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아름다운 저 바다와 그리운 그 빛난 햇빛~”
이탈리아 폼베이-소렌토-포지타노-아말피는 고성-통영-진해-거제 만큼 가까운 휴양 소도시이다.
‘폼-소-포-아’ 4개 이탈리아 남서부 어촌마을 중 한복판에 있는 포지타노가 뜨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 존 스타인벡 등에게 사무치는 추억을 안긴 포지타노이다.
화려했던 도시가 일순간 화산폭발로 사라진 폼베이는 남아있는 잔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고대 역사를 돌아보는 인문학여행지이다.
소렌토는 나폴리 남쪽 50㎞, 폼베이 남쪽 20㎞ 지점에 있으며, 남북의 해안선이 동서로 꺾이는 ‘아말피 해역’의 기점이 된다. 소렌토-포지타노-아말피가 서→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돌아오라 소렌토로’라는 노래로 우리 국민에게 친숙한 어촌 고을이다. 올리브유, 포도주 외에 과일도 유명해 이 노래 가사중엔 ‘소렌토의 오렌지 향기를 기억하라’는 구절도 나온다.
소렌토는 해안 절벽에 집들이 착상해 얼핏 동해시 논골담, 통영 동피랑을 연상케 한다. 에로 영화로 유명한 섬 카프리로 가기 위해 소렌토 선착장에 이르면 지중해 물색이 아름다운 청록색이다. 이곳 수중 인어요괴 사이렌의 미인계 만큼이나 바다색의 유혹이 강하다고들 한다. 르네상스때 시인이자 극장가 토르콰토 타소의 고향으로 그를 기리는 기념비가 있다.
소렌토에서 동쪽으로 포지타노를 거쳐 30㎞ 가량 떨어진 아말피 역시 도시 구조는 소렌토와 비슷하다. 해안절벽에 계단식으로 가옥들이 붙어있어 친퀘테레를 닮았다.
비교적 큰 평지엔 고대유적들이 많아, 과거 독립국가 아말피의 수도라는 역사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연인 아말피가 죽자 헤라클레스가 그녀를 묻어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선택했다’는 전설이 있는 가운데, 서로마 수도 로마에서 동로마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가던 귀족이 풍랑을 만나 표착했다는 것이 마을 개척의 기원이다.
그렇다면 두 도시 사이에 있는 포지타노는 어떨까.
포지타노는 서쪽 13㎞지점에 소렌토를, 동쪽 17㎞지점에 아말피를 거느린다. 포지타노는 한국인에게는 좌우 두 도시보다 덜 알려져 있지만, 글로벌 평가는 세 휴양도시 중 최고이고, ‘럭셔리 휴양지’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50곳’ 중 1위로 당당히 선정된 마을이다. 아말피, 소랜토에서 보던 계단식 어촌이 이곳에선 좌-중-우 세지역으로 병풍 처럼 둘러쳐 있다. 알록달록 병치예술의 언덕마을의 호위 속에 평지엔 많은 유적과 카페가 있고, 해변이 지척이다.
이탈리아 포지타노의 ‘르 시레누스 포지타노’는 이곳 하이엔드 휴양의 표상이 되었고, 도시 곳곳에는 장엄한 역사를 말해주는 유적들이 즐비하다. 배우 브래드 피트가 안젤리나 졸리에게 이곳의 별장을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쪽 스피아자 그란데 해변, 서쪽 포르닐로 해변이 두 개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감싸는 가운데, 바다풍경과 함께 벽과 바닥을 타일로 장식한 예술적 도시미학이 여행자에게 작품 속을 걷는 착각을 일으킨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빌라로 장식된 매혹적인 수직적 구조의 포지타노의 마을은 오랫동안 지중해의 화려함 속에서 영감을 얻고자 하는 예술가와 작가들의 안식처가 되어 왔다.
아트,공예 갤러리인 앱솔루트 포지타노, 아트&크래프트 갤러리, 미니아치 아트 갤러리가 있고, 묵주의 마리아 성당, 산타 크로체 성당, 산타 마리아 델 로사이오 성당, 산타 카테리나 성당 등 유적들이 아직도 예술애호가와 성도들의 방문을 받고 있다.
르 시레누스 포지타노는 도시의 정취에 맞춰 우아한 인테리어, 앤티크 가구, 유럽에선 유명한 ‘오 디딸리’ 웰니스, 필라테스, 선셋 워크, 와인 테이스팅, 칵테일 만들기, 스파와 트리트먼트 등 포지타노스러운 콘텐츠를 보유하며, 이곳의 핵심 휴식터로 자리를 잡았다. 매일매일 다채로운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다.
해변 레포츠를 마치면, 이곳의 명물인 레몬첼로(레몬주), 레몬초, 레몬 사탕 등의 향과 함께 물멍을 때린다.
1953년에 이곳을 방문한 존 스타인벡은 “포지타노는 깊게 물들었다”라는 표현을 했다. 우리 말로 의역한다면 최고의 휴양지로서 물 오른 곳이라는 뜻이겠다. 그는 “그곳에 있을 때는 현실이 아닌 꿈이었다”고 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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