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교수는 착취 중간관리자…병원은 피해자 행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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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상급종합병원의 과도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중심 기형적인 인력 구조와 대규모 병상 확대,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이 대학병원의 경영난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두 개의 축, 그리하여'라는 제목으로 한 일간지 사설 중 일부분을 인용해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 아닌 정부와 병원"이라면서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해왔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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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사설중 일부분 인용해 입장 밝혀
"의료 상업화·시장화 방치 국가책임 지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상급종합병원의 과도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중심 기형적인 인력 구조와 대규모 병상 확대,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이 대학병원의 경영난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두 개의 축, 그리하여'라는 제목으로 한 일간지 사설 중 일부분을 인용해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 아닌 정부와 병원"이라면서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해왔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문제의 당사자인 병원들은 의정 갈등의 무고한 피해자 행세를 하며 그 부담을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고 썼다.
박 비대위원장은 만성적인 저수가(낮은 의료비용) 체계 속에서 과도한 전공의 의존, 대규모 분원 설립 등 외연 확대가 대학병원의 경영난을 야기했다고도 언급했다. 실제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전체 의사의 10% 미만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수도권의 대학 병원들은 2028년까지 수도권 인근에 경쟁적으로 분원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전공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이한 인력 구조를 바꿀 계획은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의료 체계의 상업화, 시장화를 방치해온 국가의 책임이 지대하다”고도 밝혔다.
중증·응급 환자 수술과 치료가 대부분 이뤄지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전공의는 전체 의사의 37.8%에 달한다. '빅5' 병원의 경우 약 40%에 달한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9일 "병원을 떠난 지 7주가 지났다고 한다. 그 사이 정부는 5000억을 썼다고 하고 서울아산병원은 500억 원 적자라고 한다"면서 "전공의들은 대부분 최저시급을 받아왔다. 그동안 도대체 전공의를 얼마나 부려 먹은 걸까. 누구의 잘못인가"라는 글도 남겼다.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빅5' 병원은 하루 10억 원 이상씩 적자를 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한달 간 511억 원 손실을 봤다. 현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순손실이 4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병원들은 고질적인 저수가 체계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전문의 대신 전공의의 최저임금 수준(시간당 1만2000원)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해왔다. 국내 의료 수가(의료서비스 가격)는 원가의 70~80% 수준으로, 원가도 보전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공의들은 수술·입원·응급실 환자 등을 돌보며 주당 80시간 이상 근무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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