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전통에 '자체 장학금'까지… 동아리 끝판왕 어디?
[STN뉴스] 이상완 기자 = "졸업한 대학교 동아리 선배들이 재학생 후배들에게 장학금(발전기금)을 주는 경우는 우리가 유일하지 않을까요?"
고려대학교 아마추어 축구부는 '동아리 끝판왕'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 졸업한 선배(OB)들과 재학생 후배(YB)들이 함께 주기적, 정기적으로 함께 땀흘리며 공을 차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더욱더 특별하고 끈끈한 인연으로 3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리 탄생은 3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7년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박종수 초대 회장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 시작했다. 초창기는 체육교육과 학생들 위주로 공을 찼지만, 모집 반경을 학교 전체 학과·학생으로 넓히면서 규모를 키웠다.
전국 아마추어 축구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실력도 탄탄했다. 이러한 바탕 때문에 동아리 결속력은 단단해졌고 유대 관계는 형제 이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강철 고리 같은 끈끈함은 각자 졸업 후에도 이어졌다. 대기업 직장인부터 사업가 등 다양한 사회 진출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축구부 동아리' 유지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각자 경제적으로 안정되자 동아리를 향한 애정과 열정은 더욱더 높아졌다.
OB 멤버들이 하나둘 늘어나자 "지금보다 조금 더 진취적인 일을 해보자"고 머리를 맞댔다. 그렇게 해서 15년 전, 지금의 '장학금 제도' 기틀이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OB 멤버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몇몇 YB 후배들에게 30만 원 정도의 소액 장학금을 주면서 시작했다. 박종수 전 회장은 "처음 창단했을 때는 졸업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당시 창단 멤버들끼리 '우리가 졸업을 해서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후배들을 위해서 많은 지원과 노력을 하자'라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다"면서 "그때는 소액이었고 한 2명 정도 대상으로 해서 줬었는데 서서히 금액과 방법을 바꾸면서 규모를 키웠다"라고 설명했다.
후배들을 위한 좋은 취지가 졸업생들 사이에 알려지자,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가 줄을 이었다. 졸업생들이 많아지다 보니 장학금 규모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지급 방식도 개인에서 재학생 전체 대상으로 범위를 넓혔다. 박 전 회장은 "학생들의 주목적은 공부에 있다. 동아리 활동은 부수적인 건데 활동을 하다 보면 대회 출전비, 운영비, 용품 등등 어쩔 수 없이 개인 돈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개인보다는 동아리 전체에 대해 지원(장학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OB 멤버들이 150여 명에 달해 커진 규모만큼 장학금도 1년에 두 번, 학기별로 나눠 엠티(MT) 등 동아리 행사에 맞춰 지급하고 있다. 재학생 부원도 늘어나 매년 40~50명을 유지하고 있다. 박종수 전 회장에 이어 2대 회장직을 맡은 박성진 회장(97학번·체육교육과)은 "1학기 지원금 200만 원과 대회 출전비 150만 원을 주고 대회 성적에 따라서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며 "YB 임원진에게는 고생한다는 의미로 축구화 등 용품도 주고 있다. 대략 1년에 1천만 원 정도 마련해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장학금 규모도 크게 늘었다.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운동하며 쌓은 끈끈한 결속력으로 취업후 동아리에 기여하는 회원들이 많아진 덕분이다. 박 회장은 "재원 마련이 어려웠던 초창기 시절에 비해 약 50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OB들의 장학금은 동아리 재학생 전체에게 혜택이 돌아가 경제적 고민 없이 대회 출전과 훈련, 운영비 등에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리 선·후배 간의 우정과 신뢰를 지탱하는 건 자부심이다. 오랜 기간 구성원 모두가 '국내 최고 대학교 동아리'를 운영한다는 사명감으로 함께해 왔다. 박 회장은 "보통 학교 측에 발전 기금 명목으로 '어디에 써 주세요'라는 경우는 있어도, 중앙동아리 OB들이 모여서 재학생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데는 없다"며 "우리는 축구라는 매개체가 있기 때문에 졸업을 해도 계속 나와서 같이 운동한 시간이 20년이 넘었다"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늘어났다.
30여 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면서 가장 이상적인 '선순환 구조'도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장학금을 받았던 학생들이 취업해 경제적 여유가 생기자 OB 멤버로 들어와 다시 후배들에게 되돌려주는 구조가 된 것. 자금 측면에서도 예전에 비해 부족함이 없어졌다. OB 임원진과 구성원이 결정만 내리면 장학금 액수도 상향 조정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했다.
젋은 OB들이 늘어나자, 활기와 생기도 덩달아 높아졌다. 지금은 80년대 학번을 지낸 X세대부터 M세대, Z세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여 있는데, 세대 갈등은 눈곱만큼이나 찾아볼 수가 없다. 1년에 한 두어 번 전체 MT를 갈 정도로 결속력만큼은 '우주 최강'이라 자부한다. 동아리 규모가 눈에 띄게 성장한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 등 개개인에게 주는 장학금 제도를 설계 중이다.
박 회장은 "동아리 전체에게 주기도 하고, 개인에게도 주는 방법 등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한 5~10년 정도 후에는 OB 멤버가 200여명 정도 됐을 때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 "또 어느 학교 동아리는 학교 발전 기금도 낸다고는 하는데, 우리도 해볼까 계획 중이다"라고 발전적인 장·단기 목표를 제시했다.
15년 넘게 사비로 후배 장학금 제도를 운영해 온 의미는 무엇일까. 박 회장은 "저뿐만 아니라 OB 멤버들 모두 '계속 젊음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나이를 떠나 후배들과 같이 운동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건설적 얘기들, 그런 것들이 굉장히 원동력이 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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