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 무늬’하면 바로 이 사람…이탈리아 유명 패션디자이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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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 무늬 프린트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패션 디자이너 로베르토 카발리가 12일(현지시간) 피렌체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로 꼽히는 카발리는 1970년대부터 화려한 동물무늬 프린트, 빛바랜 느낌의 청바지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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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사(ANSA) 통신은 이날 카발리가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로베르토 카발리 패션하우스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서 “카발리는 피렌체에서 소박하게 시작해 모두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름이 됐다”며 “카발리의 유산은 그의 창의성, 자연에 대한 그의 사랑, 그의 가족을 통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로 꼽히는 카발리는 1970년대부터 화려한 동물무늬 프린트, 빛바랜 느낌의 청바지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호피 무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 없었다.
그는 2011년 패션지 보그와 인터뷰에서 “난 자연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며 “물고기조차도 환상적인 색상의 ‘드레스’를 가지고 있고, 뱀과 호랑이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나는 신이 정말 최고의 디자이너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래서 신을 모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940년 11월 15일 피렌체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카발리는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카발리는 피렌체 예술 아카데미에 입학해 섬유 프린팅을 공부했다. 그는 새로운 가죽 인쇄 기법을 발명해 프랑스 명품 제조업체인 에르메스와 피에르 가르뎅으로부터 의뢰를 받기도 했다.
1970년 프랑스 파리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였고, 1972년 피렌체와 밀라노 패션쇼에 데뷔했다. 같은 해 프랑스 동남부 생트로페에 첫 부티크를 열었다.
그는 남성복과 여성복은 물론 액세서리, 안경, 시계, 보석, 향수, 속옷, 신발 등을 디자인했으며 청바지 라벨과 아동복 컬렉션도 출시했다.
카발리는 2015년 현역에서 은퇴했고, 2019년 파산을 겪는 등 재정적 어려움 끝에 회사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민간 투자 회사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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