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이전 후 기사회생한 김종민·정연욱

이슬아 기자 2024. 4. 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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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의 세종갑 출마는 당초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다.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던 김 후보는 1월 "이재명 대표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후보 당선이 가시권에 들어온 건 민주당이 세종갑 후보 공천을 취소하면서다.

당시는 민주당의 '비명횡사' 공천 파동으로 민심이 요동치던 때라 문제 후보에 대한 수습이 빠르게 이뤄졌고, 김 후보가 그 시기적 혜택을 본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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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탈당·공천 탈락 등 우여곡절 딛고 당선… 수백 표차 피 말린 지역구 속출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의 세종갑 출마는 당초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다.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던 김 후보는 1월 "이재명 대표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후 새로운미래를 창당하고 기존 지역구(충남 논산·계룡·금산)가 아닌 세종갑에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세종갑은 민주당 텃밭 중 한 곳인 데다, 김 후보가 총선을 겨우 40일 앞두고 선거전에 뛰어들어 초반 지지율은 5%대에 불과했다.

김종민 지지율 5→56.93%

세종갑과 부산 수영에서 각각 승리한 새로운미래 김종민 당선인(왼쪽)과 국민의힘 정연욱 당선인. [뉴스1, 정연욱 페이스북 캡처]
김 후보 당선이 가시권에 들어온 건 민주당이 세종갑 후보 공천을 취소하면서다. 민주당은 세종갑에 친명(친이재명)계 이영선 후보를 공천했다가 부동산 갭투기 의혹, 재산 허위신고 논란이 불거지자 급히 공천을 취소했다. 당시는 민주당의 '비명횡사' 공천 파동으로 민심이 요동치던 때라 문제 후보에 대한 수습이 빠르게 이뤄졌고, 김 후보가 그 시기적 혜택을 본 측면이 있다.

민주당 후보가 없는 민주당 텃밭에서 표심은 김 후보를 향했다. 세종갑 개표 결과 김 후보는 최종 득표율 56.93%를 기록해 국민의힘 류재화 후보(43.06%)에 13.87%p 차로 앞섰다. 탈당, 험지 출마, 한 자릿수 지지율 등 험난한 과정을 겪은 끝에 결과적으로 3선 고지에 오른 것이다.

김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민주당과 합당 가능성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였다. 그는 4월 11일 새벽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당선에 결정적으로 힘을 모아준 건 후보를 못 낸 민주당 당원들, 지지자들이었다"며 "그중 상당수가 정권심판을 위해 (민주당과) 힘을 합치라 했고 나도 그 뜻을 받들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당선인은 "합당 문제는 새로운미래 당원들과 논의해 결론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부산 수영에선 무소속 장예찬 후보와 치열한 공방 끝에 정연욱 후보가 당선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부산 수영에 장예찬 후보를 공천했으나 장 후보의 과거 막말 논란이 부상하자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 당 결정에 반발한 장 후보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고, 국민의힘은 부산 부산진 경선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정 후보를 새 얼굴로 내세웠다. 결과는 50.33%를 득표한 정 후보의 승리였다.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한 지역구에 보수 후보 2명이 출마해 서로를 향해 맹공을 퍼붓자 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어부지리로 표를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로 선거 직전 다수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가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막판까지 정 후보와 장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정 당선인은 4월 11일 당선 사례를 통해 "수영구민들이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줘 보수 표심 분열 위기를 막아냈다"며 "수영의 발전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국정 운영에 매진하라는 엄중한 명령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497표차 당락, 경남 창원진해

이번 총선에선 개표 중 엎치락뒤치락하며 피 말린 승부를 이어간 지역구가 적잖다(표 참조). 그만큼 근소한 차로 당락이 갈린 것이다. 경남 창원진해에선 497표 차이로 국민의힘 이종욱 후보가 민주당 황기철 후보를 이겼다. 울산 동구에선 민주당 김태선 후보가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에게 568표차로 승리했고, 서울 마포갑에선 국민의힘 조정훈 후보가 민주당 이지은 후보에게 599표차로 앞섰다. 부산 사하갑, 경기 용인병에선 각각 693표, 851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그 밖에 인천 동도미추홀을, 서울 영등포을, 경기 하남갑, 서울 수원정에서도 1000~2000표 내외 차로 당락이 결정됐다.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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