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불안해진 '괴물 수비수' 김민재, 경기력 회복 과제로
새 감독 선임 전 안정감 회복 급선무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가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다.
뮌헨은 13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쾰른과 '2023~2024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 경기를 소화한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의 주전 여부로 관심이 쏠리는 한 판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를 떠나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나폴리에서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리그 베스트 수비수로 평가받는 실력을 인정받았다.
곧장 주전으로 도약하며 리그 적응 기간 없이 바로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카타르에서 막을 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입지가 변했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온 에릭 다이어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를 번갈아 기용했던 시즌 초반과 달리 더 리흐트-다이어 주전 체제에서 김민재, 우파메카노를 대체 기용하는 중이다.
선발 출전 횟수가 줄어들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졌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맞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민재는 지난 태국과의 3월 A매치 당시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졌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뛰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진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으나, 최근 경기력은 시즌 초반과 달리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6일 하이덴하임과의 리그 경기가 대표적인 예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를 통해 5경기 만에 선발로 나섰지만, 팀의 2-3 패배를 막지 못했다.
승격팀이자 리그 10위인 중위권인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3골 실점 장면에서 모두 김민재가 얽혀있어, 현지 언론에서도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35억원) 수준에 맞지 않는 선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재의 경기력 부진과 관련해 박찬하 해설위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이수한 군사훈련과 달라진 환경, 감독의 기용 방식 등을 꼽았다.
박 위원은 "군사훈련이 가장 클 것이다. 비시즌을 망치면 한 시즌 내내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로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된 김민재는 지난해 7월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3주간 군사훈련을 이수한 바 있다.
한 시즌을 준비하는 비시즌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보내지 못한 부분들이 시즌 후반부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박 위원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또 리그를 옮긴 부분도 있을 것이다. 생활, 뛰는 환경 등이 바뀌었고 (그런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오는 영향도 있으리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컨디션도 컨디션이지만 투헬 감독이 김민재에게 '그냥 알아서 수비해'로 보이는 것 자체도 문제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로 수비 조합을 꾸렸을 때는 김민재가 홀로 수비를 맡는 전략, 전술의 축구를 구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불안한 경기력이 계속되면서 김민재의 뮌헨 방출설, 이탈리아 복귀설 등이 제기됐다. 김민재가 투헬 감독과 불화를 겪고 있고, 이 상황을 파악한 세리에A 인터 밀란 등이 수비 보강을 위해 김민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유럽 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김민재 등 뮌헨의 모든 중앙 수비수가 이적설에 휩싸였지만, 실제로는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며 투헬 감독 이후 선임될 신임 사령탑에 의해 김민재의 추후 입지가 달라질 거라고 예상했다.
뮌헨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이번 시즌이 끝나면 투헬 감독과 결별한다. 로마노의 주장처럼 감독의 선택에 따라 주전 자리가 바뀌는 프로 세계인만큼,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시즌을 잘 이겨내면 새로운 경쟁을 펼칠 수 있다.
다만 그에 맞는 김민재의 개인 경기력을 되찾는 것이 관건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새 감독이 와도 입지는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괴물 수비수'로 평가받았던 시즌 초반의 경기력을 빠르게 되찾아야 한다.
다행히 김민재의 의지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풋볼웍스'는 '스포르트 빌트'의 토비 알츠샤플 기자의 정보를 인용해 "새 감독과 관계없이 미래를 더 명확히 하기 위해 구단과 대화를 원하는 우파메카노와 달리 김민재는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음에도 뮌헨에서 편안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헬 감독의 대체자가 누구든 다시 선발 선수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민재가 뮌헨을 떠나는 건 구단의 논의 대상이 아니다"며 김민재가 다음 시즌에도 뮌헨에서 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뮌헨은 쾰른전을 포함해 최소 7경기를 앞두고 있다.
18일 진행되는 아스널과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결과에 따라서는 몇 경기 더 치를 수도 있다.
김민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진 않지만, 다시 이전의 기량을 되찾아 다음 시즌 주전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초석을 다질지 관심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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