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의 완성은 활주로다…'수칙의 바다' 지상조업[금준혁의 온에어]

금준혁 기자 2024. 4. 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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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만명이 오가는 공항, 하루하루가 생방송입니다.

나 과장은 2003년 입사 후 항공운항부에서만 18년간 근무하고 현재는 지상조업 교육을 맡은 전문가다.

화물기가 도착하면 운항승무원이 내릴 수 있는 스텝카, 화물을 내리고 싣는 카고로더, 터그카 등의 중장비가 필요한데 여기부터가 지상조업의 시간이다.

그는 "항공기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램프의 주기하는 지역에 주차돼 있다"며 "바닥에 파란색이나 하얀색으로 돼 있는 곳이 지상조업차량 주기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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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엑스프레스 코리아 나상근 항공운항부 과장
"안전절차 생략, 문제없어 보여도 사고 가능성 늘어…교육 필요한 이유"

[편집자주] 하루에도 수십만명이 오가는 공항, 하루하루가 생방송입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비행기와 승객입니다. 이 수많은 '설렘'들을 무사히 실어나르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항공사와 공항의 온갖 조연들이 움직입니다. 이들에게서 듣는 하늘 이야기, '온에어'입니다.

왼쪽이 나상근 과장(페덱스 제공)

(인천공항=뉴스1) 금준혁 기자 = "아무래도 다른 항공사 조업사분들과 문제가 생길 때 약간의 거친 면들이 보이긴 하죠. 페덱스 파트 내에서는 세세한 것까지 물어볼 정도로 친하다 보니 전혀 문제가 없어요."

항공기가 들어오는 활주로 지역을 램프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항공기의 원활한 이착륙을 돕는 모든 작업을 지상조업이라고 한다. 고된 작업이라 거칠다는 선입견이 생기기도 하지만 나상근 페덱스익스프레스 코리아 운항부 과장은 오해라고 말한다.

◇입사 후 운항부만 18년…이젠 지상조업 교육도

나 과장은 2003년 입사 후 항공운항부에서만 18년간 근무하고 현재는 지상조업 교육을 맡은 전문가다. 운항부는 현장에서 항공 화물의 입출항 관리 및 적재 및 하역을 총괄하는 부서다.

페덱스는 미국에서 1971년 설립돼 700대 이상의 항공기로 220여개국에 취항한 세계적인 항공특송업체다. 인천공항에는 매일 6대의 항공기가 미국과 유럽의 물류 허브를 오가고 있다.

화물기가 도착하면 운항승무원이 내릴 수 있는 스텝카, 화물을 내리고 싣는 카고로더, 터그카 등의 중장비가 필요한데 여기부터가 지상조업의 시간이다. 그는 "항공기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램프의 주기하는 지역에 주차돼 있다"며 "바닥에 파란색이나 하얀색으로 돼 있는 곳이 지상조업차량 주기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오른쪽이 나상근 과장(페덱스 제공)

◇끊임없이 진화하는 안전수칙…"공부는 항상, 두려울 건 없어"

공항 내에서는 별도의 운전교육을 받고 6개월마다 갱신해야 한다. 나 과장의 출입증에도 이를 인증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또 중장비마다 자체적으로 교육도 실시한다. 나 과장은 "일반적으로 램프에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비롯해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마다 다른 조작법을 교육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예컨대 페덱스는 B777과 지금은 보잉에 합병된 맥도넬더글라스 MD11을 운항하는데 이제는 단종된 3발 엔진기다.

나 과장은 "항공기마다 조작하는 버튼이 다르고 방식조차 다 다르다"며 "지상조업을 위해서는 B777과 MD11에 대한 교육을 다 받아야 하고, 받은 사람만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피로 쓰이는 안전수칙이라는 말이 있듯이 항공관련 규정도 항공기처럼 끊임없이 진화한다. 예를 들어 미국 공항에서 사고가 나면 원인 분석을 한 이후 한국에서도 규정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나 과장은 "지금도 공부는 계속한다. 변경 사항이 생길 때마다 추가 교육을 해야 한다"면서도 "안전을 중점으로 정확하게 조업을 잘하도록 교육하는 게 제 책임이지만 두려워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상근 과장(페덱스 제공)

◇"아지랑이 피는 새벽의 비행기, 힐링돼"

불호령과는 어울리지 않는 나긋한 목소리의 나 과장이지만 이 역시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잘해드리기만 하면 업무 진행이 안 될 때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 과장은 "처음 1~2년은 교육받은 대로 운영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면 (절차를) 스킵하는 경우가 나온다"며 "그거 하나 빼먹는다고 진행이 안 되는 건 아니겠지만 그걸 안함으로써 사고가 날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확인한다"고 말했다.

수학을 전공했지만 '항공 덕후'인 자신을 받아들이고 이 길을 택한 그는 "새벽에 나와서 일을 하다 보면 비행기에서 나오는 고열로 아지랑이가 피는데 그걸 보며 힐링이 되곤 한다"고 웃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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