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조국, 대선후보 거론…이재명 꺾어야”
총선 결과, 영화 ‘스타워즈’ 빗대 눈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발목잡고 못하게 하기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국민과 국가에 충직하고 유능하고 열성 있는가로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비례대표 당선자들도 민주당에 뒤이어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의 루크 스카이워커,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격을 가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유죄 판결을 받은 전직 장관이 보수 성향의 윤 대통령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 뒤,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참패에 힘을 보탰다"고 보도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는 극 중 은하제국 최고 빌런인 다스 베이더에게 맞서 싸우는 영웅으로, 서양권에서는 '새로운 희망'을 상징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FT는 조국 대표를 '루크 스카이워커'에 비유해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있던 문재인 정부 시절 조 대표는 교수직을 박탈당했고, 딸은 의사 면허를 잃었으며, 아내는 감옥에 갔다"며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한국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떠올랐고, 그를 2022년 대선 후보로 내세워 당선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그러나 이제 조 대표는 윤 대통령과 함께 자신의 기소에 관여한 검사 출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검찰권 남용 혐의로 기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FT 기사를 게재하고 "FT의 제목, 의미심장하다"고 적었다.
◆FT “조국, 벌써부터 차기 대선후보 거론”
실제로 조국혁신당은 10대 정책 중 하나로 '검찰개혁'을 내세우고 있다.
이상신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FT에 "이제 조 대표는 한국의 루크 스카이워커가 됐고 윤 대통령은 다스 베이더 역에 캐스팅됐다"며 "윤 정권에 대한 조 대표의 비판은 윤 대통령의 통치 방식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다음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이번 선거를 압승으로 이끈 이 대표를 꺾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李 “누가 더 충직하고 유능하고 열성 있는가로 경쟁해야”
이 대표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발목잡고 못하게 하기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국민과 국가에 충직하고 유능하고 열성 있는가로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들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순국선열들에게 참배한 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둔 각오를 다졌다. 방명록에는 '함께 사는 세상' 국민께서 일군 승리입니다. 민생정치로 보답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 의석을 포함해 175석의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108석을 얻어 22대 국회에서도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지게 됐다.
이 대표는 "총선은 끝났지만 어려운 민생 현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에 담긴 국민 뜻을 제대로 받들어 민생 현장에 국민 고통을 덜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서는 민주당을 국회 1당으로 만들어 주셨다. 야당 단일 최대 의석이라는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부여하셨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충직한 도구 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曺 “‘사즉생’ 각오로 정치에 임하겠습니다”…결연한 의지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선거 후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꼭 실천해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대화와 협치, 상생이 실종된 정치로 많은 국민께서 실망하고 계신다"며 "민주당은 말로만 정치가 아니라 실천하는 정치로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 이번 선거 결과 역시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생각하고 한치 흔들림 없이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방명록에 '위기의 고국을 구하기 위하여 헌신하신 영령들의 뜻을 새기며 死卽生(사즉생)의 각오로 정치에 임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윤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하고 필요한 개혁을 해나가기 위해선 단 한 석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함께 협력해야 한다"며 "당연히 조속히 만나서 대화하고 협의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