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벼운 차체에서 폭발적인 힘이…맥라렌 PHEV 슈퍼카 아투라

임성호 2024. 4.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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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395㎏ 무게에 합산 680마력 최고출력…'운전에 집중' 간결한 운전대
제로백 3초 불과…에너지 효율 높이는 '컴포트 모드'로 연비 확보
맥라렌 아투라 [촬영 임성호]

(서울·인천=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은 여느 슈퍼카보다도 가볍고 날쌘 '초경량 슈퍼카'의 대명사로 불린다. 항공기, 우주선에나 쓰이던 탄소섬유를 1980년대 차체에 처음 도입한 것도 맥라렌이다.

맥라렌이 모터스포츠를 통해 발전시켜 온 경량화 기술은 성능을 한층 끌어올린 신형 플랫폼 'MCLA'(맥라렌 탄소 초경량 아키텍처) 개발로 이어진다.

MCLA가 처음 적용된 모델이 바로 '아투라'(ARTURA)다. 2021년 출시된 아투라는 지난해 국내 무대에 올랐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맥라렌 전시장 앞에서 처음 만난 아투라는 날렵하고 역동적인 모습 그 자체였다. 세워진 상태에서도 당장이라도 가볍게 튀어 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맥라렌 아투라 측면 [촬영 임성호]

실제로 슈퍼카인 아투라의 건조 중량은 웬만한 중형 세단보다도 가벼운 1천395㎏에 불과하다. 브랜드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88㎏의 배터리팩과 15.4㎏의 전기모터 등을 장착하고서도 MCLA를 통해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며 무게를 끌어내렸다.

아투라는 후진 기어를 없애고 모터를 반대로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차가 뒤로 갈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의 V8 엔진보다 50㎏ 가벼운 160㎏의 3.0L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엔진 크기는 줄었지만 힘은 뒤지지 않는다. 585마력 엔진이 95마력의 모터와 어우러져 680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아투라 후면 [촬영 임성호]

무게를 덜어내고 성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안정성도 확보했다.

엔진을 120도 각도로 배열해 무게중심을 낮췄고, 차량의 접지력을 높여주는 다운포스가 충분히 발생하도록 하는 디자인을 채택햇다. 성인 가슴팍 정도에 불과한 1천193㎜의 전고로 땅에 착 붙어 안정감 있게 주행할 수 있다.

맥라렌 운전석 문을 연 모습 [촬영 임성호]

문이 위쪽으로 미끄러지듯 열리는 맥라렌의 상징 '다이히드럴 도어'를 열고 운전석에 올라타니 여느 차와 다르게 '버튼이 없는' 운전대가 눈에 띄었다.

대신 운전대를 쥔 채 손가락만 뻗으면 드라이브 모드 변경과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등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었다. 빠른 속도를 내는 만큼 운전 외의 일은 신경 쓰지 말라는 의미로 읽혔다.

아투라를 운전하는 모습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센터페시아의 8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역시 시야에 방해가 되지 않는 적당한 크기였다. 다만 자체 내비게이션의 가시성이 낮아 휴대전화의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2인승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내 수납공간이 일반 차량에 비해 적은 점도 아쉬웠다.

맥라렌 보닛 아래의 수납 공간 [촬영 임성호]

아투라를 몰고 서울 시내를 거쳐 인천 송도까지 왕복 약 150㎞를 달렸다. 총 4가지 주행 모드 중 '트랙 모드'를 제외한 3가지를 체험했다.

시내에서는 전기모터로만 달리는 '일렉트릭 모드'를 사용했다. 슈퍼카이지만 소음은 거의 없었다. 아투라는 전기만을 이용해 31㎞까지 최고 속도 130㎞/h로 주행할 수 있다.

올림픽대로에 접어들어 '컴포트 모드'를 켰다. 이 모드는 40㎞/h 아래서는 엔진을 끄고 가속이 필요할 때만 자동으로 켜면서 막히는 구간과 뚫리는 구간에서 적절히 에너지 효율을 챙겨 준다.

아투라 공도 주행 모습(GIF)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로 전환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슈퍼카답게 우렁찬 엔진음과 함께 폭발적인 힘을 냈다. 도로 사정상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테스트할 수는 없었지만, 계기판의 숫자가 50㎞/h에서 100㎞/h로 오르는 데 채 1초도 걸리지 않는 듯했다.

아투라가 정지 상태에서 100㎞/h, 200㎞/h, 300㎞/h까지 걸리는 시간은 각 3.0초, 8.3초, 21.5초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330㎞/h에 달한다.

온몸에 속도감이 느껴졌다. 다만 아투라는 각 도로의 제한속도를 조금이라도 넘으면 경고음을 울려 운전자가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아투라의 양측 문을 모두 연 모습 [촬영 임성호]

슈퍼카지만 하이브리드차인 만큼 연비도 관심일 수밖에 없다.

시승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L당 약 8㎞로 측정됐다. 일반 하이브리드차보다는 낮지만, 장거리 여행에도 큰 문제는 없는 수준이었다. 일렉트릭 모드를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L당 10㎞대도 훌쩍 넘는다고 한다.

아투라의 초경량 디자인은 지난 2월 출시된 컨버터블 '아투라 스파이더'로 이어졌다. 더 강력한 700마력을 자랑하지만 건조 중량은 동급 모델 중 가장 가벼운 1천457㎏에 불과하다. 아투라 스파이더는 올해 말 국내에 상륙한다.

맥라렌 강남 전시장에 세워진 아투라 [촬영 임성호]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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