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치고 나온 신한은행…앞서던 하나·우리 '긴장'

김도엽 기자 2024. 4. 1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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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지난 1분기에도 기업대출 부문에서 경쟁을 벌였다.

특히 신한은행이 지난해 공격적인 대출 영업으로 주목받던 하나·우리은행보다 큰 대출 성장세를 보였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분기말 기업대출 총 잔액은 785조1515억원으로 지난해 말(767조3139억원)에 견줘 17조8376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기업대출을 강화했던 하나·우리은행은 올해도 기업금융 주도권 선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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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기업대출 잔액 추이/그래픽=이지혜

은행들이 지난 1분기에도 기업대출 부문에서 경쟁을 벌였다. 특히 신한은행이 지난해 공격적인 대출 영업으로 주목받던 하나·우리은행보다 큰 대출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고 은행권 가계대출이 1년만에 감소하면서 올해도 기업금융은 은행권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분기말 기업대출 총 잔액은 785조1515억원으로 지난해 말(767조3139억원)에 견줘 17조8376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성장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의 지난 1분기말 기업대출 잔액은 161조9760억원으로 1분기에만 6조3354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신한은행의 연간 기업대출 잔액 증가분(8조8973억원)의 약 71%에 해당한다.

지난해부터 기업대출을 강화했던 하나·우리은행은 올해도 기업금융 주도권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약 20조원의 기업대출 자산을 늘린 하나은행은 지난 1분기에도 4조5349억원을 늘렸다. 뒤이어 우리은행이 지난 1분기 동안 4조1368억원의 잔액이 늘었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1조4714억원, 1조3591억원 늘리며 다소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신한은행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이 골고루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2조7184억원(10.58%) 늘어났고, 중소기업대출도 지난해 말 대비 3조6170억원(2.78%) 늘어난 133조557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측은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한 데는 한국은행의 '중소기업 한시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으로 은행들은 한은으로부터 연 2%의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받아 개인사업자·중소기업에 대출을 내줄 수 있다.

대기업 부문은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대출은 특정 기업의 자금 수요에 따라 매달 수천억~수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움직이기도 한다.

5대 은행, 중소기업대출 금리 추이/그래픽=이지혜

1분기에 신한은행이 경쟁자들을 제쳤지만, 이런 흐름이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5대 은행이 일제히 기업금융 강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국민·농협은행도 최근 금리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해 12월~지난 2월 동안 중소기업에 내준 평균 대출금리는 5.00%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난해 10월~12월(5.54%)에 비해 0.54%포인트(P) 내린 수치로 같은 기간 5대 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금리가 하락했다.

농협은행도 지난 2월부터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에 0.3%P(포인트) 우대금리를 확대했다. 농협은행 측은 "추진 전략과 목표, 속도대로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금융전담역(RM)의 질적, 양적 향상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한동안 하나은행이 앞서가고 우리은행이 뒤따라가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일선 영업점에서는 '일부 은행이 따라갈 수 없는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한다"라며 "저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공격적 대출자산 확대 기조가 꺾이지 않는 한 현재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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