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정말 슬펐다" 친구를 떠나보낸 손흥민의 고백, 언젠가 다시 함께할 수 있을까..."그와 함께 뛴 것은 큰 영광"

이현석 2024. 4. 13. 07: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이 해리 케인과의 이별에 대해 직접적인 감정을 처음 털어놓았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무려 8년이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고의 공격 듀오로 호흡을 맞췄던 케인을 보내야 했다. 케인은 자신이 프로 데뷔부터 줄곧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후 손흥민은 케인이 떠난 공격진에서 득점으로 활약하고, 주장직까지 맡으며 한 시즌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토트넘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친구의 빈자리까지 채웠다. 하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자신의 파트너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영국의 TBR풋볼은 12일(한국시각)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이 한 선수를 팔았을 때 정말 슬펐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TBR풋볼은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항상 미소를 짓고 있고, 그를 화나게 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최근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여름에 토트넘을 떠난 이적이 자신을 정말로 속상하게 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AFP연합뉴스
사진=토트넘 공식 유튜브 캡처

손흥민을 속상하게 한 이적은 바로 케인의 이적이었다. 손흥민은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거의 10년 동안 함께 했다. 서로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많은 것을 요구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기에 케인과 함께 뛰는 것은 큰 영광이었다. 그가 떠난 것은 솔직히 나에게 정말 슬펐다. 하지만 그에게 좋은 이적이었고, 바이에른에서 좋은 골을 넣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케인의 이적 당시 개인 SNS를 통해 "리더, 형제, 전설. 첫날부터 너의 곁에서 뛰었던 것은 기쁨이었다. 수많은 추억, 멋진 경기, 멋진 골을 우린 함께 했다"라며 케인과 함께 뛰었던 순간들을 회상했고, "네가 나와 우리 구단, 그리고 팬들에게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 너의 새로운 장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행운을 빈다 형제여"라며 케인의 앞날에 행운을 빌고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글과 함께 하트 이모티콘을 남겨 애정을 드러냈었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케인도 손흥민에게 애정 어린 메시지를 전했었다. 손흥민이 지난 웨스트햄전에서 토트넘 통산 400경기를 달성한 이후 이를 축하하는 영상에서 케인이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케인은 "무슨 일이야? 너의 토트넘 400경기를 축하하고 싶었다"라며 "믿을 수 없는 성과다. 친구야, 나는 너와 함께 많은 경기를 뛴 것이 특권이었다. 훌륭한 남자이자, 훌륭한 축구선수. 계속해서 발전하길 바란다"라며 애정 가득한 말을 전했다. 이어 "매주 너를 지켜보고 있다. 계속해서 이기고, 골을 넣어라. 곧 만나자"라며 재회의 순간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손흥민과 케인의 진한 우정과 경기장에서의 케미는 이미 충분히 알려져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15~2016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지난 2022~2023시즌까지 케인과 함께 8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최강의 공격 콤비로 활약했다.

두 선수의 활약은 2010년대 토트넘의 황금기와 맞물리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2015~2016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지도하에 두 선수는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데스크(DESK)라인을 구축해 유럽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당시 토트넘은 두 선수와 다른 선수들의 활약까지 겹치며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9~2020시즌을 기점으로 알리의 극심한 부진과 에릭센의 인터 밀란 이적이 진행되며 팀의 무게감은 더욱 두 선수 쪽으로 옮겨 갔다. 2020~2021시즌에는 조세 무리뉴 감독과 함께 두 선수의 합작 플레이가 돋보였는데, 당시 손흥민과 케인은 한 시즌에만 14골을 합작하며 뉴캐슬의 전설적인 듀오 앨런 시어러, 크리스 서튼이 1994~1995시즌에 세운 단일 시즌 최다골 합작 기록인 13골을 경신했다.

이후 계속해서 토트넘 공격진의 핵심으로 활약한 둘은 지난 2022~2023시즌까지 8시즌 동안 47골(케인 23골 24도움, 손흥민 24골 23도움)을 합작하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에서 기록한 36골 합작(드로그바 24골 12도움, 램파드 12골 24도움) 기록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골 합작 듀오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케인의 토트넘 복귀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케인은 직접 인터뷰를 통해 바이에른에서 행복하고 계약이 많이 남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당장 토트넘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PL 최고의 공격 듀오로 활약했던 두 사람의 우정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언젠가 두 선수가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순간을 팬들은 여전히 기다릴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