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최현일, 더블 A 첫 등판서 5실점 평균자책점 10.38로 부진…높은 벽 실감

이상희 기자 2024. 4. 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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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한국인 투수 유망주 최현일)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LA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한국인 투수 유망주 최현일(24)이 올 시즌 더블 A팀(털사 드릴러스)에서 출발하며 숙원을 이뤘지만 첫 등판서 뭇매를 맞으며 상위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최현일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팀 아칸소 트래블러스를 상대로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경기에서 4와 1/3이닝을 던지는 동안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7피안타 중에는 홈런이 2개나 포함됐다. 2회 솔로홈런 그리고 3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다행이 팀 타선이 폭발하며 트래블러스를 14-5로 제압해 패전투수는 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10.38.

한 가지 다행인 것은 홈런 포함 7피안타를 맞으며 5실점 했지만,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으며 탈삼진도 6개나 솎아냈다는 점이다. 첫 등판은 부진했지만 다음 등판에 대해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야구명문 서울고 출신인 최현일은 다저스와 계약하며 2019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첫 해 14경기(11번 선발)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의 호투를 펼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대 속에 출발한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 시즌 전체가 취소되는 암초를 만났다. 2021년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에서 출발한 최현일은 곧 상위리그인 싱글 A하이로 승격하며 기대를 모았다. 총 24경기(11경기 선발)에 등판한 그는 8승 6패 평균자책점 3.55의 성적을 올렸다.

투수에게 불리한 리그에서 호투를 펼친 그는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올해의 투수상'을 받을 만큼 인정받았다. 그러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힘차게 시작했던 2022년, 오른팔 근육 부상으로 싱글 A에서 단 1경기 등판에 그친 채 아쉽게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최현일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수술을 피하고 재활을 잘 끝낸 최현일을 그해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들만 참가할 수 있는 애리조나 가을리그(AFL) 로스터에 포함시켜 더 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최현일을 위한 다저스의 관리는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는 일반적으로 2월 말쯤 시작되지만 최현일은 지난해 1월 일찌감치 미국에 와서 시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줬다. 다저스가 그를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현일은 지난해 싱글 A하이에서 총 16경기(선발 13번)에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75의 성적을 올렸다. 일년 전 팔꿈치 부상 등으로 오랜 시간 쉰 것을 감안하면 좋은 결과였다.

올 초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다저스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최현일은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픈 곳이 없어서 좋다"며 "올해는 더블 A에서 던지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놨는데 그 꿈이 현실이 됐다.

당시 최현일과 함께 만났던 딘 김 다저스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는 "올해 (최)현일이가 오프시즌 동안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캠프에 입소할 때 몸도 잘 만들어 왔다. 현재 아픈 곳도 전혀 없고, 컨디션도 좋아서 올 시즌이 많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 스카우트는 이어 "현일이가 스프링캠프에서 아프지만 않으면 올해는 더블 A에서 시즌을 출발할 것 같다"며 "다저스 마이너리그 '올해의 투수상'은 아무에게나 주지 않는다. 그만큼 현일이가 재능이 있고, 잘했기 때문에 인정을 받은 것이다. 정말 똑똑한 투수다. 기대가 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현일은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총 4시즌을 뛰어 17승 13패 평균자책점 3.37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표면적인 성적은 좋지만 지난 4년간 등판한 횟수가 56경기일 만큼 많이 던지지 못했다. 크고 작은 부상 때문이었다.

비록 첫 등판에선 부진했지만 숙원이었던 더블 A진출을 이룬 최현일이 올 시즌 건강함과 호투까지 모두 잡아낼 수 있을지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

사진=LA다저스 최현일©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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