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닉스도 곧"… SK하이닉스, 사상 최고가 연이어 경신[종목현미경]
美 공장·글로벌 반도체 업황 호조…주가 상승 전망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업사이클(상승추세)에 힘입어 연이어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20만닉스'를 바라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1000원(0.53%) 하락한 18만 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탓에 하락 마감했지만, 이날 한때 19만 1400원까지 오르며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4일 5조 원을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세운다는 소식에 18만 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지 8일 만이다.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주가 상승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559억 9723만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456억 7526만원, 기관은 94억 3021만원 순매도한 것과는 정반대다.
◇든든한 반도체 업황…글로벌 빅테크도 AI 산업 투자 계획 속속 추가 공개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주가 상승세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업황과 인공지능(AI) 산업 투자 증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납품 중인 미국 엔비디아 역시 지난 5일간 주가가 4.38% 올라 906.16달러를 회복했다. 3월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시장전망치 상회 등 부정적 거시 지표가 나왔지만 주가 상승을 막진 못했다.
특히 AI 생태계 확장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아마존은 11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서한에서 최고경영자(CEO)가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도 AI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프로세서 M4를 탑재한 맥 제품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5월 중 AI 기반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들 역시 연이어 AI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히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 5일간 2.55% 상승한 4906.37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美 HBM 공장 건설로 수조 원대 보조금 수혜 예상
SK하이닉스가 처음으로 미국에 짓는 HBM 패키징 공장 건설 역시 미국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수혜가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 7000만 달러(약 5조 2000억 원)를 투자해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와 연구개발(R&D) 시설을 건설한다. 해당 공장에서는 오는 2028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미국 정부에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반도체 생산 보조금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법에 따라 인텔과 대만 TSMC에 각각 85억 달러(약 11조 7300억 원), 66억 달러(8조970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증권가도 목표가 줄줄이 상향…"기술 경쟁력 감안할 때 HBM 1위 지위 굳건"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개선과 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도 20만~24만 원으로 높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1조 9850억 원, 영업이익 1조 5057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5.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엔비디아의 H200과 B100 출시에 따라 2분기에는 HBM3E의 본격적인 출하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반 메모리 재고 정상화와 지속적인 감산 효과로 인한 제한적인 공급 상황이 지속돼 가격 상승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제반 여건상 HBM 경쟁사들도 엔비디아에 납품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감안할 때 SK하이닉스의 1위 지위는 굳건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8만 5000원에서 21만 원으로 상향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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