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최고액' 강소휘, 잔류 아닌 이적 선택한 이유는?

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2024. 4. 1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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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한 강소휘. 한국도로공사 제공


강소휘(한국도로공사)가 프로배구 여자부 사상 최고액 기록을 깼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힌 강소휘를 잡은 구단은 친정팀이 아니었다. 한국도로공사는 12일 "2번째 FA 신분을 획득한 강소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명실상부 국내 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 영입에 다수의 구단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소휘의 선택은 도로공사였다.

강소휘는 이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데뷔 때부터 정들었던 팀을 떠나게 됐지만, 새로운 도전을 통해 배구적 경험을 넓히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가올 시즌에 팀원들과 호흡을 맞춰 구단의 V3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도로공사에서 새로운 배구 인생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계약 총액 24억·연간 8억…김연경보다 많다


여자부 역대 최고액 규모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3년, 총액은 24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강소휘는 연간 총보수 8억 원(연봉 5억 원, 옵션 3억 원)을 받게 된다.

역대 최고 금액이다. 다음 시즌 여자부 보수 총액은 29억 원(샐러리 캡 20억 원+옵션 캡 6억 원+승리 수당 3억 원)으로 2022-2023시즌보다 1억 원 상승했다.

선수 1명에게 줄 수 있는 최고 연봉도 기존 7억7500만 원에서 8억 원으로 상승했다. 이를 강소휘가 모두 채우며 이적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여자부 최고 보수의 주인공은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클러치 박' 박정아(페퍼저축은행)였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 재계약할 당시 1년 7억7500만 원에 계약했다. 박정아도 같은 해 3년 23억2500만 원(연간 7억7500만 원)에 페퍼와 사인하며 최고 한도액을 받았다.

'잔류했던' 첫 FA와 다른 선택…이적 결정 이유는?


KOVO 제공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뜨렸다. 강소휘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프로 생활 중 2번째로 FA 자격을 얻었다. 첫 FA 자격은 2020-2021시즌이 끝난 뒤 획득했는데,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GS칼텍스와 다시 손을 잡았다.

사실 강소휘는 시즌 중 이미 이적을 암시한 바 있다. 강소휘는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라운드 IBK기업은행전이 끝난 뒤, 2번째 맞는 FA 마음가짐에 대해 "첫 번째는 고민도 없이 GS를 택했다. 이젠 두 번째 FA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한 곳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주하는 것 같다.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후 '시즌이 한창인데 이적을 결심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발생하자 강소휘는 "단어 선택을 잘못해서 오해를 만들어 죄송하다"며 SNS를 통해 해명했다. 이어 "제 실력에 만족하지 않고 발전시키고 싶어서, 기회가 된다면 해외 리그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막판 매우 아쉬웠던 성적…새 팀에선 어떤 모습?


성적은 어땠을까. 강소휘는 2023-2024시즌 35경기에 출전해 득점 12위(444개), 공격 성공률 10위(39.30%), 수비 7위(세트당 평균 5.703개), 리시브 8위(37.02%), 디그 9위(세트당 평균 3.297개)로 공수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강소휘는 1라운드 95점, 2라운드 86점, 3라운드 83점, 4라운드 93점을 올리며 팀의 주득점원 역할을 해왔다. 특히 2라운드를 마쳤을 시점, 강소휘는 김연경과 함께 국내 선수 중 유이하게 득점 톱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시기 공격성공률은 42%, 리시브 효율은 39%를 기록했다.

그러나 5라운드 이후엔 급격히 기세가 꺾였다. 5라운드 56점, 6라운드 31점뿐이었다. 공격 성공률 역시 동반 하락했다. 5라운드 공격 성공률은 30.69%, 6라운드는 29.64%에 그쳤다.

원인으론 역시 체력 저하가 꼽혔다. 시즌 개막 전부터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로 국제 대회 출전이 많았고, 대부분 주전으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 강소휘. KOVO 제공


강소휘는 시즌 중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야심을 드러낸 바 있다. "기복이 있는 것 같다. 공이 올라오면 무조건 득점 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친정팀에서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강소휘. 여자 배구 역대 최고액에 걸맞는 선수로 발전하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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