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V리그의 숨은 조력자, 배구심판의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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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구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명감이 심판이라는 직업이 주는 최고의 보람입니다."
KOVO는 이날 시상식에서 2023∼2024시즌 함께 고생한 심판을 위한 두 부문의 시상을 준비해 주·부심 부문에 최재효 심판을, 선심·기록심 부문에는 김동환 심판을 각각 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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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구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명감이 심판이라는 직업이 주는 최고의 보람입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8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23∼2024시즌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일정인 시상식을 열고 한 시즌 동안 함께 고생한 배구인 전체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은 코트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땀 흘린 선수들. 하지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있다. 바로 심판이다.
심판은 코트 위의 조연으로 평가를 받는다. 배구를 포함해 어떤 스포츠 경기도 심판 없이 열릴 수 없다. 골프엔 심판이 보이지 않지만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경기위원이 항상 경기장에 상주하고 있기에 어느 스포츠 현장에서도 심판의 존재는 빼놓을 수 없다.
KOVO는 이날 시상식에서 2023∼2024시즌 함께 고생한 심판을 위한 두 부문의 시상을 준비해 주·부심 부문에 최재효 심판을, 선심·기록심 부문에는 김동환 심판을 각각 시상했다. V리그는 2005년 출범 후 초반 4시즌은 보직 구분 없이 심판상을 통합 시상했고 2008∼2009시즌부터 주·부심과 선심·기록심으로 나누어 시상하고 있다.
최 심판은 지난해에 이어 주·부심 부문을 2회 연속 수상했다. 같은 심판이 2시즌 연속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 최 심판은 2014∼2015시즌 첫 수상을 시작으로 2017∼2018시즌, 2019∼2020시즌까지 총 5차례나 수상했다. V리그 전·현직 심판 가운데 가장 많이 시상식에 초대됐다.
시상식장에서 만난 최 심판은 “저 말고도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영광을 다시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는 후배들이 이런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내가 가진 모든 노하우를 전달하고 교육하는 심판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업배구 선수 출신인 최 심판은 V리그 출범 이전부터 심판으로 활약해왔다.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심판으로 합류해 매 시즌 빠짐없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자신의 연고지(부산)에서 지도자로도 활약하는 최 심판은 “비디오 판독이 도입돼 심판 판정의 실수가 지적되는 상황이 많아지고 최근에는 스피드 배구를 하는 팀까지 많아지며 판정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모든 심판이 매 시즌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V리그는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최소한의 심판진으로 운영 중이다. 신규 심판 자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이 역시 기대만큼 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V리그에서 활약하는 심판들은 상당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최 심판은 자신과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후배를 꾸준하게 찾고 있다. 최 심판은 “많은 경험을 통해 원활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심판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도 매 경기 리뷰를 하다 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래도 한국 배구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명감이 심판이라는 직업이 주는 최고의 보람”이라고 활짝 웃었다. 이어 “배구 경기와 심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가장 큰 리그 중 하나인 V리그에서 나의 공정한 판정으로 무사히 경기가 끝났을 때는 보람도 크다”면서 “심판이라는 직업이 겁도 나고 부정적인 인식까지 따르는 것을 알지만 많은 지원자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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