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청부사가 왔는데 손을 쓸수가 없다…롯데 꼴찌 추락의 비극

윤욱재 기자 2024. 4. 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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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결국 최하위로 추락했다.

롯데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4-9로 완패했다.

지난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모두 패한 롯데는 이 경기까지 지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고 시즌 전적 4승 12패를 기록, 승률 .250으로 최하위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아직 4월이지만 롯데의 꼴찌 추락은 예상 밖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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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롯데가 결국 최하위로 추락했다. 롯데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4-9로 완패했다. 지난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모두 패한 롯데는 이 경기까지 지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고 시즌 전적 4승 12패를 기록, 승률 .250으로 최하위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금 롯데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답답하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로 탈출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명장' 김태형 감독을 전격 영입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 3회라는 금자탑을 쌓은 인물로 선수를 보는 눈이 탁월하고 수싸움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롯데의 겨울은 조용했다. 내부 FA 전준우와 4년 총액 47억원에 계약을 맺은 롯데는 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2루수 안치홍을 붙잡지 못하면서 내야진에 혼란을 초래했다. 안치홍은 4+2년 총액 72억원을 공격적으로 베팅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가 안치홍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2차 드래프트에서 오선진과 최항을 지명하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김민성을 영입하기는 했지만 팀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만한 움직임은 아니었다.

롯데가 지난 2022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원, 한현희와 3+1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롯데는 공격적인 투자를 한 탓에 샐러리캡에 여유를 확보하기 어려웠고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김원중과 구승민의 거취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 롯데는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장타력에 대해서도 수수방관했다. 새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홈런 3방을 터뜨리면서 팀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롯데의 팀 홈런은 현재 7개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팀 홈런 개수가 두 자릿수도 채우지 못한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 롯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사실 김태형 감독도 스프링캠프 당시 "장타력이 부족한 것은 잘 알고 있다. 한방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라면서도 "그래도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팀의 아킬레스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음을 말했지만 라인업에 장타를 칠 선수 자체가 보이지 않는데다 집단 슬럼프에 빠졌으니 감독으로선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감독의 용병술로 승리하는 것도 결국 선수가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다. 일례로 롯데가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롯데는 투수진의 호투와 '이적생' 손호영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으나 9회말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흔들리자 롯데 벤치에서는 노아웃임에도 만루 작전을 펼치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고 결국 1-0 리드를 사수하면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롯데의 경기력을 보면 감독이 개입할 여지 조차 주지 않는 듯 하다. 롯데가 4-9로 완패한 12일 고척 키움전도 그렇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일찍이 4이닝 동안 안타 11개를 맞으면서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지고 타선도 6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했으니 감독이 어쩔 도리가 없었다. 사실 7회초에 대거 4득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유강남의 내야 뜬공 타구를 포수 김재현이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면 2점을 가져온 것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결국 최하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KBO 리그에서 최고의 커리어를 지닌 '우승 청부사'를 영입하고도 수모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4월이지만 롯데의 꼴찌 추락은 예상 밖이라 할 수 있다. 왜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롯데가 골똘히 생각해볼 문제다.

▲ 유강남 ⓒ곽혜미 기자
▲ 박세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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