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 오른다…'여소야대'가 집값상승 부른다고?
서울 아파트값 3주째 상승…인천도 상승 전환
서울 전셋값 47주 연속 올라…지방도 보합 근접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19주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 전환했어요. 서울은 이미 3주째 오름세죠.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 건수는 지난달 3000건을 넘겼는데요.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도 늘어난 거죠.
4·10 총선은 야당의 '대승'으로 끝났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집값이 오를 거라는 말도 나와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흐름의 보합세가 유지될 거라 봤어요. 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약해지겠지만 민생 법안들은 협치를 통해 통과되어야 한다는 촌평도 있었습니다
수도권 집값, 20주 만에 상승 전환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둘째주(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1%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전주(-0.03%) 대비 하락폭이 줄었네요. 전국 집값은 11월 셋째주(0.00%) 이후 20주 연속 하락하고 있어요.
지방은 전주 대비 하락폭이 조금 줄어든 -0.03%를 기록했는데요. 수도권은 달랐어요. 전주 대비 0.01% 오르면서 20주 만에 상승 전환했답니다.
특히 서울은 0.03% 상승하며 3주째 오름세를 이어갔어요. 11월 마지막주(0.00%)를 끝으로 15주 연속 하락하다가 3월 셋째주 처음으로 보합을 기록했는데요. 이후 이번주까지 0.01%, 0.02%, 0.03% 등으로 상승폭이 점차 커지고 있어요.
서울 25개 자치구 중 20곳이 보합 또는 상승을 기록했어요. 용산(0.07%)과 마포(0.07%), 양천(0.06%), 서초(0.06%) 등의 상승폭이 눈에 띄네요. 반면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0.01%), 도봉(-0.02%), 강북(-0.01%)은 떨어졌고요. '금관구' 중 관악은 보합, 금천(-0.01%)과 구로(-0.02%)는 하락했어요.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0%에서 0.02%로 상승 전환했어요. 중구(0.07%)와 미추홀구(0.07%) 등 위주로 올랐어요. 경기는 지난주(-0.03%)까지 하락했는데 이번주는 보합(0.00%)이에요. 오산시(0.12%), 고양 덕양구(0.12%), 화성시(0.09%) 등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한 교통 호재가 있는 곳이 상승했네요.
서울 아파트 추세적 상승?…"아직 아냐"
3주째 상승세인 서울을 다시 볼까요? 서울 아파트 거래는 증가 추세에요.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월 매매계약 건수는 3169건(4월12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1년 전(2983건)보다도 많았고요. 3월 계약분의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이니 좀 더 늘어날 걸로 보여요.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8.9로 2월 첫째주(82.9) 이후 꾸준히 오르는 모습입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더 많고, 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에요.
거래가 늘고 가격이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매물은 쌓여있어요.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3059건으로 1월1일(7만3929건)에 비해 1만건 가까이 늘었어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다"며 "정주 여건이 양호하거나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주요 단지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매수 문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어요. 다만 "여전히 단지별로 상승·하락이 혼재돼 나타나는 만큼 대세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죠.
4·10 총선은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금융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주택공급 확대 정책이 가로막히면 공급부족 우려에 시장이 자극받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와요. 하지만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큰 변화 없이 지금의 관망세가 이어질 거라 분석했어요.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야당 압승에 따라 1.10 정책의 추진 동력이 다소 약화돼 부동산 시장의 관망 분위기가 더 짙어질 전망"이라며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법안 등은 전월세 수급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협치가 필수"라고 진단했어요.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의 김인만 소장은 "지난 국회와 마찬가지로 '여소야대' 정국인 만큼 법적 지원 없이 시행령을 통해 정책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흐름이 보합세인 상황에서 정부나 국회가 규제를 가하거나, 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어요. ▷관련기사:더 짙어진 '여소야대'…부동산 규제완화 '공수표' 되나(4월11일)
둔촌주공 입주 앞둔 강동구 5주째 내리막
전세시장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어요.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주(0.03%)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거든요. 서울은 0.07%에서 0.06%로 상승폭이 조금 줄긴 했어요. 5월 넷째주(0.01%) 이후 47주째 오르고 있지만요. 25개 자치구 중 23곳이 상승 또는 보합이에요.
은평(0.19%)과 용산(0.15%), 동작(0.12%) 전셋값이 많이 올랐어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역세권·학군·신축 등 정주요건이 양호한 단지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상승거래가 체결되고 매물부족현상이 보이는 등 상승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어요.
그런데 강동(-0.01%)는 3월 둘째주부터 5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어요. 인접한 송파(-0.01%)도 하락 전환했고요. ▷관련기사: '1.2만가구' 둔촌주공, 전세 받게 됐다는데(3월5일)
강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강동헤리티지자이(6월)와 올림픽파크포레온(12월) 입주 직전까지 잔금이 마련되지 않아 싸게 전세를 놓는 경우가 있다"며 "입주가 마무리되고 3개월가량 지나면 전셋값이 반등할 것"이라고 귀띔했어요.
김인만 소장은 "서울에서 강동구를 제외하면 모두 전세매물이 부족하다. 매매 보합세로 전세수요가 늘어나는데 입주물량이 적기 때문"이라며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입주하는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강동구 전세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어요.
인천 아파트의 전셋값은 전주(0.15%)보다 크게 오른 0.17%를 기록했어요. 부평구(0.33%), 미추홀구(0.24%), 연수구(0.21%) 등의 상승세가 눈길을 끌죠.
경기는 0.07%에서 0.06%로 상승폭을 조금 줄였어요. 입주물량이 많은 안성시(-0.08%)는 내렸고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성남 중원구(0.34%)는 올랐답니다.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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