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대항마' 공개한 삼성·인텔, AI칩 추격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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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을 추격하기 위해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인텔 등도 자체 AI반도체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AI 시장의 게임체인저를 내놓으며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반도체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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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시간 단축·전력효율 향상
H100보다 낮은 가격도 경쟁력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을 추격하기 위해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인텔 등도 자체 AI반도체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 GPU보다 추론 처리량이 빠르고 전력 효율을 높인 제품이 나올 경우 기업용 AI반도체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텔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인텔 비전 2024’ 행사를 열고 AI 학습 및 추론용 반도체 ‘가우디 3’를 발표했다.
인텔에 따르면 가우디3는 엔비디아의 주력 AI반도체인 ‘H100’ 대비 학습 시간을 50% 단축할 수 있고 추론 처리량이 50% 빠르다. 전력 효율은 40% 향상됐다.
특히 엔비디아 H100의 단점으로 꼽히는 가격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엔비디아 H100은 수급난으로 웃돈이 붙어 제품 한 개당 최대 4만달러(약 5500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텔 가우디3는 이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협력을 맺고 공동 연구와 거대언어모델(LLM) 학습 인프라 구축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자체 개발 AI반도체인 마하-1을 첫 소개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첫 AI 반도체로 저전력 D램으로도 거대언어모델(LLM) 추론이 가능해 전력 효율과 가격 경쟁력이 높다. 마하-1 가격은 5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는 H100의 10분의 1 수준이다.
당시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은 “AI 시대엔 컴퓨터와 메모리가 대규모로 결집할 수밖에 없는데 현존하는 AI 시스템은 메모리 병목으로 인해 성능 저하와 파워 문제를 안고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인 마하-1을 소개했다. 마하-1은 데이터 병목 현상을 8분의 1로 줄이면서도 전력 효율을 8배 높였다.
업계에선 이 제품들의 양산 시점에 집중하고 있다. 마하-1의 경우 삼성전자가 네이버와 개발 중이며 연내 양산 예정이다. 가우디3는 올해 2분기부터 델, HPE, 레노버, 슈퍼마이크로 등 빅테크 시스템에 탑재될 예정이다.
최영지 (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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