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의 교리가 된 ‘행복이라는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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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20년대에 빌헬름 라이히의 작품에 처음으로 등장해 1960년대 반체제 운동에서 널리 인기를 끌며 절정에 이르렀다가, 1980년대에 소비자 문화와 보수정치에 흡수되었으며, 도널드 트럼프로 대표되는 자본가들의 수사적 표현으로 사용되면서 사장된 '행복이라는 환상'의 역사를 좇는다.
누구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개념에 근거해 1960년대 미국에서 꽃피웠던 행복이라는 환상은 현대에 이르러 구조적 불평등을 일반화하기 위한 잔인하고 위협적인 교리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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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환상/칼 세데르스트룀/이종삼 옮김/한울/2만6000원
이 책은 1920년대에 빌헬름 라이히의 작품에 처음으로 등장해 1960년대 반체제 운동에서 널리 인기를 끌며 절정에 이르렀다가, 1980년대에 소비자 문화와 보수정치에 흡수되었으며, 도널드 트럼프로 대표되는 자본가들의 수사적 표현으로 사용되면서 사장된 ‘행복이라는 환상’의 역사를 좇는다.
결국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밤낮없이 일에 몰두하는 직장 문화에 매몰되고 나아가 약물에 의존하는 시대에 이르게 된다. 이는 행복이라는 환상이 자본주의의 대안이 아니라 자본주의에 통합되어 더는 지배에 반대하지 않고, 지배의 일부가 되었다는 의미다. 이렇게 변질된 트럼프 시대 ‘행복이라는 환상’은 어떤 짓을 해도 도망갈 수 있는 알파 남성의 즐길 거리라는 형태를 띠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결말에 페미니스트 연대의 필요성을 거론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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