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튜브’… 흥미진진한 알레고리
국내도 1인당 월평균 40시간 넘게 사용
세계 최대 콘텐츠 플랫폼 성장하기까지
모회사 구글?인플루언서들과의 알력 등
각종 논란·스캔들 비하인드 스토리 소개
유튜브, 제국의 탄생/마크 버겐/신솔잎 옮김/현대지성/2만5000원
사람들은 매일 전 세계에서 10억 시간 이상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유튜브 플랫폼에는 1분마다 500시간 이상의 영상이 업로드된다. 3월 현재 국내에서도 1인당 월평균 유튜브 사용 시간은 40시간을 넘어서 국민앱이라고 하는 카카오톡을 제치고 3개월째 1위를 질주 중이다. 바야흐로 유튜브는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과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 놓았다.
떡 벌어진 어깨에 이마가 넓은 스물여덟 살 청년 채드 헐리는 마치 운동을 좋아하는 고등학생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대학을 다닐 때에는 대충 구색만 갖춰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특이한 일을 했다. 스타트업 페이팔에서 웹 디자이너를 그만둔 헐리는 통통한 얼굴에 검은 머리의 코더인 회사 동료 스티브 첸, 프로그래머인 자웨드 카림과 함께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싶었다.
이들은 5월 론칭을 겨냥해 행동을 개시했다. 첸과 카림은 사이트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줄 코딩을 했고, 사이트 운영 방법을 논의한 뒤, 테스트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이들은 친구나 자신들의 동영상 클립을 올리기 시작했다. 작은 사무실을 임대한 이들은 사람들에게 “당신의 모습을 방송하세요”라고 홍보했다.
유튜브는 이듬해 놀라울 속도로 성장을 이어갔고, 샌프란시스코의 한 위성도시 피자집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사무실은 엉망이었다. 환풍기와 천장 사이, 마룻장에는 쥐들이 들끓었다. 그래도 인플루언서와 스타들이 속속 유튜브 세계에 들어오면서 더욱 빨리 확장했다. 여름이 되자 유튜브는 이미 구글의 비디오를 격파하며 업계 최강자가 됐다.
저자는 유튜브의 탄생과 성장 여정뿐 아니라 유튜브와 모회사 구글 사이의 불편한 관계, 유튜브와 인플루언서 사이의 알력, AI 알고리즘, 정치 관련 이슈, 크라이스트처치 사건을 비롯한 총격 사건과의 연루 등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도 놓치지 않았다. 아울러 유튜브가 자사의 기술을 맹신하며 거대한 수익에 열을 올리다가 인간 본성의 가장 추악한 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했다고 비판도 하고, 혐오주의자가 나오거나 혐오주의를 담는 내용을 담는 영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요컨대, 책은 최대 콘텐츠 플랫폼이 된 유튜브의 과거 기록이자, 각종 논란과 스캔들에 대한 현재의 지형도이며, 유튜브와 이용자들의 미래를 보여주는 알레고리라고 할 수 있겠다. 방대한 취재와 꼼꼼한 자료 출처 공개는 물론 문장이나 플롯은 인상적이다. 특히 마지막 ‘자료 출처’에서 채드 헐리나 구글의 전 CEO 에릭 슈미트나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등이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적은 부문에선 작가 정신에 뜨거운 경의를 보내게 될지도.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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