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 카카오 부진에 네이버 눈돌리는 개미… 5200억원 순매수 1위

이지운 기자 2024. 4. 1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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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네이버 사들이기에 나섰다.

카카오가 5만원 아래로 내려간 한편 네이버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네이버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9.2% 증가한 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8.2% 성장한 3905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1분기 네이버의 인건비는 전년동기 대비 수준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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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사진=뉴스1
개인투자자들이 네이버 사들이기에 나섰다. 카카오가 5만원 아래로 내려간 한편 네이버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 보다 2300원(1.25%) 오른 18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4거래일 만의 반등에도 2021년 기록한 역대 고점(46만5000원)과 비교해서는 60% 떨어진 수준이다. 올초 22만7500원에 시작한 주가와 비교해도 18.28% 빠졌다.

개인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한 달 동안 네이버를 5232억9614만원어치 사들이며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기준 2531억5719만원어치를 팔아치운 것과 대비된다.

증권가에서 네이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를 이끄는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네이버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9.2% 증가한 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8.2% 성장한 3905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디스플레이 광고는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커머스 매출은 13%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수익성을 끌어내렸던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부담도 줄어드는 추세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비용 통제를 이어오고 있다. 안 연구원은 "1분기 네이버의 인건비는 전년동기 대비 수준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최근 국내시장에서 거세지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마케팅 확대가 광고 사업을 영위하는 네이버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직구 시장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불과해 네이버의 장기 성장성을 훼손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중국 커머스 플랫폼의 마케팅 확대는 네이버 광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4일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5만원 밑으로 내려온 후 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카카오는 200원(0.42%) 내린 4만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1분기카카오의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KB증권은 카카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068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1471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가는 기존 7만5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매출 1조 9700억원, 영업이익 1212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이 시장전망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판단했다. 1분기 광고 매출과 커머스 사업은 성장이 기대되지만 미디어 사업 매출과 웹툰 사업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성장 모델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라며 "과거 카카오의 성장 전략이 신규 사업 확장에 따른 전체 카카오 공동체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였는데 현재는 연결고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이를 타개할 성과를 새로운 경영진이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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