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美 대형은행들도 압박한다...실적시즌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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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지속이 대형 은행들에 더 이상 호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고금리를 등에 업고 막대한 예대차 수익을 거뒀던 미 대형은행들이 앞으로는 고금리 충격을 더 크게 느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12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시즌 문을 연 미 대형은행들이 뉴욕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이들 대형은행도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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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지속이 대형 은행들에 더 이상 호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고금리를 등에 업고 막대한 예대차 수익을 거뒀던 미 대형은행들이 앞으로는 고금리 충격을 더 크게 느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연준의 고금리를 견딜 수 있는 곳은 더 이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12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시즌 문을 연 미 대형은행들이 뉴욕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들 3개 대형은행이 공개한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자산기준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1분기 420억달러 매출에 주당순익(EPS) 4.4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배런스에 따르면 매출은 시장 전망과 크게 차이가 없었고, EPS는 시장 전망치 4.17달러를 웃돌았다.
총 순익은 전년동기비 6% 증가한 134억2000만달러였다.
문제는 예대마진인 순이자수익(NII)이었다.
JP모건은 1분기 NII가 231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4%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이자수익 감소세가 확인됐다.
웰스파고와 씨티그룹은 그러나 순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웰스파고 1분기 순익은 46억2000만달러로 1년 사이 7%, 씨티그룹 순익은 33억7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27% 급감했다.
다만 웰스파고 매출 증가에 힘입어 이들 3대 은행 매출은 전년비 4% 증가했다.
JP모건 주가는 12.64달러(6.47%) 폭락한 182.79달러로 추락했다. 이날 낙폭은 약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1.03달러(1.70%) 하락한 59.68달러, 웰스파고는 0.22달러(0.39%) 내린 56.47달러로 마감했다.
은행주가 고전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475p 하락했다.
또 KBW나스닥은행지수는 이날 1.5% 하락했다. 이달 들어 6.5% 낙폭을 기록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의 고금리 속에서도 미 경제가 탄탄한 내성을 보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탄탄한 경제는 인플레이션(물가하락)을 다시 자극하고 있고, 이때문에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연준 고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갈 것이란 전망 속에 이제 소비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더 높은 예금 금리를 주는 은행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금리쇼핑이다.
그동안 대형은행들은 지역은행 위기 반사이익을 거뒀다. 지역은행들보다 낮은 예금 금리를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대형은행들을 찾는 고객들 덕이었다.
대형은행들은 앉은 자리에서 대규모 예대차익을 누렸다.
그러나 이들 대형은행도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격차를 뜻하는 예대마진(순이자수익(NII))이 좁혀지고 있다.
JP모건의 경우 올 1분기 NII가 2021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웰스파고와 씨티그룹 역시 NII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JP모건은 예대마진이 올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고, 웰스파고와 씨티는 감소세를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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