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도 최고 대우 약속, ‘프차’ 타이틀 떼야 하지만…” 8억 시대 연 강소휘의 도전 이유, 오직 배구만 생각했다 [MK인터뷰]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4. 1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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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다.”

GS칼텍스가 아닌 이제는 한국도로공사를 위해 뛴다.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이자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불렸던 강소휘가 도로공사와 손을 잡았다. 계약조건은 3년(2024년~2027년) 24억 원으로 연간 총보수 8억 원(연봉 5억 원, 옵션 3억 원)이다.

강소휘.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강소휘.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이번 시즌 여자부 보수 총액이 29억원으로 지난 시즌보다 1억원 상승했고, 1인 최다 보수도 8억원까지 가능해졌다. 강소휘가 처음으로 여자배구 8억 시대를 연 주인공이 된 셈이다. 김연경(흥국생명),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의 7억 7500만원을 뛰어넘었다.

원곡중-원곡고 출신인 강소휘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신인왕과 함께 화려하게 데뷔한 강소휘는 2019-20, 2021-22시즌 리그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분에 이름을 올리고 2017년과 2020년 그리고 2023년 KOVO컵 MVP로 활약했다. KOVO컵 MVP 3회는 남녀부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이다.

강소휘는 2023-24시즌에도 35경기에 출전해 444점, 공격 성공률 39.30%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공격종합 2위,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수비 7위, 리시브 8위, 디그 9위로 공수 양면에 강점을 보여줬다. 통산 255경기에 나와 3187점 공격 성공률 38.17% 리시브 효율 35.281%를 기록 중이다.

강력한 서브와 공격, 리시브도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 라인의 아쉬움이 컸던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싱가포르 까지 가 강소휘의 마음을 잡으려 애썼다. 적극적인 구애는 통했다. 원 소속팀 GS칼텍스를 포함해 수도권 한 팀도 최고 대우를 약속했지만 강소휘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강소휘. 사진=김영구 기자
13일 MK스포츠와 전화 통화를 가진 강소휘는 “GS칼텍스에서도 최고의 대우를 약속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도로공사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종민 감독님께서 ‘우리에게 플랜 B는 없다. 다음 시즌 올인이다’라고 말을 하셨는데 그 부분이 좋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또 도로공사는 (임)명옥 언니와 (문)정원 언니의 수비가 완벽한 팀이다. 공격 부분에 더 도움이 되고 싶다. 또 (이)윤정이가 만날 때마다 ‘어떤 토스 좋아하냐’, ‘내가 올려주겠다’라고 계속 플러팅을 하더라(웃음). 윤정이와는 초등학교 친구인데 레프트 토스가 좋다. 다시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것도 도로공사를 택한 이유 중 하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GS칼텍스를 떠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GS칼텍스는 프로 데뷔 팀이고, 강소휘라는 선수가 신인왕, 리그 BEST7, 국가대표 등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팀이다.

강소휘. 사진=천정환 기자
강소휘.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강소휘는 “살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GS칼텍스에서 9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고, 또 떠나게 되면 프랜차이즈 타이틀을 버려야 하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 GS칼텍스에서 그동안 잘해줬다”라며 “그러나 배구적인 부분만 생각했다. 명옥 언니에 수비는 어마 무시하니, 같은 팀이 되면 내가 막힐 일이 없다고 봤다. 또 (배)유나 언니의 블로킹과 속공이 나의 공격 득점과 함께 한다면 우승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 봤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이영택 신인 감독님과 두세 번 만남을 가졌다. GS칼텍스의 새로운 배구 컬러에 이야기를 해줬는데,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베테랑 언니들이 있는 팀에 가서 배우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명옥 언니는 수비의 신이니 다 배우고 싶고, 유나 언니의 배구 시야나 블로킹 등 여러 가지를 닮고 싶다. 언니들에게 의지하며 조금은 편안한 배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부담감 반, 기대감 반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강소휘는 “지금 컨디션은 너무나도 좋다. 시즌 끝나고 한 달을 푹 쉰 게 이번이 처음이다. 웨이트 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끝으로 그는 “도로공사와 3년 계약을 했는데, 3년 중 한 번은 꼭 우승을 하고 싶다. 등번호는 유나 언니가 10번을 달고 있으니 나는 97번이나 팬분들이 원하는 번호를 달려고 한다”라며 “새롭게 출발을 한다. 도로공사에서 적응도 잘하고, 개인 기량도 끌어올리겠다. 도로공사에 팀에 맞는 선수가 되겠다.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가 될 수 있는 선수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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