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아들 두고 가버린 엄마…"인연 끊자, 집 나갈래?" 압박도

이은 기자 2024. 4.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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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엄마가 11살 아들을 집에서 멀리 떨어진 보드카페에 홀로 두고 가버리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1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지나친 절약 집착에 11살, 8살 두 아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금쪽이 부모가 출연했다.

앞선 방송에서 금쪽이 부모는 첫째아들의 폭력성을 걱정했으나 일상 영상에서는 엄마의 지나친 절약 집착이 드러났고, 이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 대신 가족들이 스스로 변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금쪽이와 동생은 엄마와 함께 보드카페 데이트에 나섰다. 그러나 엄마와 단둘이 나서는 것이 불편했던 금쪽이는 계속 아빠를 찾았고, 엄마와 다투게 됐다.

엄마는 "그럼 집에 갈까? 괜히 왔네"라며 "지금 다 찍히고 있다 네 행동. 얼마나 망신스럽고 창피한 일인 줄 아냐. 너 혼자 있어. 우린 가자. 넌 알아서 와"라며 금쪽이 동생만 데리고 나왔다. 금쪽이가 "(버스 타게) 그럼 돈만 줘"라고 했지만 이를 듣지 못한 엄마는 금쪽이만 홀로 남겨두고 차를 타고 떠나버렸다.

둘째 아들만 데리고 차를 타고 떠난 엄마의 모습에 정형돈과 장영란은 경악했다. 장영란은 "그냥 가셨냐"며 깜짝 놀랐고, 정형돈은 "다시 돌아가셨겠지"라며 이 상황을 믿지 못했다.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는 화가 나니까 동생만 챙겨서 나갔다. 제작진이 챙겨줄 거라는 생각을 했을 거다. 그렇더라도 아무 말 없이 나와버리면 금쪽이 입장에서는 '나를 그냥 버려두고 가네'라고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드게임 카페에서의 상황은 어머니 입장에서는 '내가 이렇게까지 애쓰고 시간과 돈을 쓰는데 너는 도대체 왜 그러니?'라고 말씀한 걸로 보인다. 아이가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합리적이지 않고, 불공평하고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억울하고 화가 나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이가 여러 번 얘기했는데 어머니는 끝까지 안 물러서시더라. 어머니는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면 다른 의견을 안 받아들이시고 끝까지 가시는 특징이 있다. 아이가 거기에 타격을 받는다. 아무리 합리적인 얘기를 해도 엄마는 안 통한다고 생각해 무력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결국 금쪽이는 제작진의 차량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이에 엄마는 금쪽이에게 "네가 이렇게 하면 대화가 안 된다. 네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 하고 싶은 것만 다 하고 엄마한테 요구하는 건 많고. 넌 엄마한테 제대로 한 게 있냐"고 잔소리를 퍼부었다.

금쪽이는 엄마와의 대화를 거부했고, 엄마는 11살 금쪽이의 유치원 때 잘못까지 들먹이며 일방적으로 혼을 냈다.

이어 엄마는 "도대체 너한테 엄마는 어떤 존재냐"라고 물었고, 금쪽이는 "잘 안 놀아주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금쪽이가 아빠랑만 놀겠다고 하자 엄마는 "그럼 앞으로 엄마랑 인연 끊고 살까? 엄마 없이 잘 살 수 있냐. 내일 당장 이 집에서 나갈래?"라고 압박해 충격을 안겼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오은영 박사는 "엄마하곤 말이 안 통하는데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면 아이들이 힘든 것 같다. 아빠를 찾는 게 아빠가 좋다기보다는 아빠가 없으면 엄마랑 있는 시간이 힘들다는 거다. 엄마를 거부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엄마가 아이에게 '거절'과 '버림'의 표현을 한다고 지적하며 "이 상태가 조금 더 지속되면 엄마를 적대적으로 미워하고 싫어할 것 같다"고 봤다.

이어 "지금까지는 엄마를 미워하지만 사랑하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친해지는 것처럼 가까이 갔지만 나중에는 나가라는 말을 하지 않았나. 부모가 보여주는 감정이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아이를 쭉 대하면 혼란형 불안정 애착이 생긴다. 애착 대상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긴 한데 가까이 다가가면 공격을 받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불신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불안하고 멀어지면 외롭고 두 가지의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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