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무병 씨감자'...도미니카에 농업 한류 꽃피운다
[앵커]
감자 원산지는 지구 반대편 남미 안데스입니다.
하지만 원산지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남미 국가 대부분이 감자 생산성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한국형 씨감자 생산기술'이 도미니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발 고도 1,200m,
도미니카공화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콘스탄자 지역입니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감자밭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도미니카 감자 재배 면적의 80%가 이곳에 집중돼 있습니다.
줄기마다 굵은 씨알들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올해도 감자 농사는 대풍작이 예상됩니다.
한국이 전수해준 '무병 씨감자 기술' 덕분에 매년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호세 라파엘 / 도미니카 농림축산연구청 연구원 : 한국의 무병 씨감자 생산 기술로 기존 생산량보다 더 많은 양의 감자를 생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도미니카에서 감자는 주요 식량자원이지만, 씨감자 생산 기반이 없다 보니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습니다.
품질 하락과 생산성 저하로 고민하던 2013년, 농진청이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코피아(KOPIA)의 하나로 무병 씨감자 기술 전수에 나섰습니다.
한국형 무병 씨감자 생산기술은 땅속 대신 깨끗한 물속에서 병이 없는 씨감자를 생산합니다.
시범 사업 결과 생산량이 헥타르 당 18톤에서 25톤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김원일 / 도미니카 KOPIA 센터 소장 : 씨감자를 생산할 수 있는 망실(그물망시설)하우스 건설이나 그다음에 저온 저장 시스템을 갖추는 그런 시스템을 갖춰야 되는데 그것에 대해서 확대 지금 실시하고 있고….]
도미니카 정부는 2026년까지 한국형 무병 씨감자 재배 면적을 200ha로 확대해 생산량을 4천 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감자 종자 자급률도 63%까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피아 센터는 감자 외에도 도미니카 환경에 적합한 국내 3개 우량 벼 품종을 가져다 재배하는 실증시험을 통해 생산량 증대와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프란시스코 히메네스 / 도미니카 농림축산연구청 연구원 : 지난 10년간 그래 왔던 것처럼 한국 정부의 기술 지원이 계속 필요합니다. 특히 소형 트랙터를 이용한 논 평탄화 작업과 물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기술 전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농업 한류가 탁월한 기술력으로 도미니카에 새로운 희망을 심고 있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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