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금리 인하? “하반기 인하 가능성도 예단 어려워”
[앵커]
한국은행이 어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습니다.
금리 결정보다 앞으로 금리 인하를 언제 시작할지 언급에 시장에 관심이 쏠렸는데, 하반기도 불투명하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였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은행의 선택은 시장 예상대로 '동결'이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가장 고민하고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인지 언제 확신할 수 있을지 하는 것이며,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입니다."]
국내에선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국제적으론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유가가 자극받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입니다.
관심이 쏠린 건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한은 총재의 언급이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월 금리 인하가 '상반기 안에는 어렵다'고 말했는데, 이번엔 하반기까지 아우르며 불확실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앞으로) 6개월 시점에 대해서 말씀드린다면 금통위원 전부, 저를 포함해서, 지금 상황에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 예단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미국의 물가가 상승세로 나타난 데 이어 한은에서도 유보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출렁였습니다.
원 달러 환율은 이틀 동안 20원 넘게 오르며 1,37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고 코스피는 하락했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 : "환율이 이렇게 계속해서 상승 흐름 또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기준금리 인하는 더욱더 어려워지는 그런 과정으로 갈 수밖에 없죠."]
수출 호조로 경기 측면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명분도 줄었습니다.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이 2월 전망치인 2.1%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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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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