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찍었던 321만명의 변심…서울·충청 ‘이 사람들’도 국힘 안찍었다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4. 4. 13.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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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던 국민 중 321만여 명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았거나 아예 투표소에 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54개 지역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475만표, 국민의힘은 1318만표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득표율을 보면 전체 지역구 투표(무효표 제외) 가운데 민주당이 50.6%, 국민의힘은 45.2%를 점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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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힘 지역구 득표차 157만표
대선때 尹찍고 與 외면한 사람 321만
득표비율 5.4%P차, 의석은 71석차
비례는 보수-진보 16%P로 벌어져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2년 전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던 국민 중 321만여 명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았거나 아예 투표소에 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54개 지역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475만표, 국민의힘은 1318만표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득표율을 보면 전체 지역구 투표(무효표 제외) 가운데 민주당이 50.6%, 국민의힘은 45.2%를 점유했다. 득표율 격차는 5.4%포인트로 157만여 표가 민주당에 더 돌아간 셈이다.

그러나 ‘승자독식’인 소선거구제 하에서 의석 수는 민주당이 79%(71석)를 더 가져갔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161개 지역구에서 승리한 반면 국민의힘은 90곳에서 이기는 데 그쳤다. 표차가 크지 않은 초접전 선거구가 많았던 영향도 있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 득표율을 보면 국민의힘과 자유통일당을 합한 보수표가 약 39%인 반면 민주당, 조국혁신당, 녹색정의당, 새로운미래 등 범진보 진영은 55%를 득표해 격차가 1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대선 당시 득표율과 비교하면 2년 만에 민심의 방향이 확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2022년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은 1639만4815표(48.56%)를 득표해 1614만7738표(47.83%)를 얻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24만7077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0.73%포인트 차이로 정권을 잡은 것이다. 윤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는 1639만여 명인 반면 이번에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를 지지한 사람은 1318만명에 그쳤다. 윤 대통령을 뽑았지만 이번에 국민의힘 후보를 뽑지 않은 사람이 321만명에 달하는 셈이다. 당연히 대선과 총선은 유권자의 판단 기준이 다르며 투표율 역시 대선이 훨씬 높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권역별로 보면 이른바 ‘스윙보터’가 많은 서울과 충청 지역이 대선때 윤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에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지난 2년간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실망감, 코로나 이후 고물가 지속으로 인한 부담 가중도 결국 여당에 등을 돌리게 만든 배경으로 꼽힌다. 새 인물이나 정책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국민의힘 선거 전략 실패와 맞물려 총선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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