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한 의대생 누적 1만404명… "물러서지 않겠다"

이예빈 기자 2024. 4. 1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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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 대학들이 의대생들의 유급을 막고자 지난주부터 수업을 재개했지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다음날 의대생 5명이 추가로 휴학을 신청했다.

앞서 의대협은 지난달 20일 해당 인스타그램에 '전국 40개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 대표 공동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일방적 발표를 절대 인정하지 않으며 학생들은 물러서지 않겠다"라며 "증원이 이뤄진다면 학생들은 부족한 카데바(해부학 시신)로 해부 실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실습을 돌면서 강제 진급으로 의사가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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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의대생 5명 추가 휴학
의대생들 " 학생들은 물러서지 않겠다"… 강경 입장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총장이 의대 정원 반납"
교육부에 따르면 학칙에 맞춰 정상적으로 휴학 신청한 의과대학 학생은 지난 11일 기준 누적 1만404명이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북대가 지난 8일부터 의대 수업을 재개했지만 실제 등교하는 의대생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뉴스1
의과 대학들이 의대생들의 유급을 막고자 지난주부터 수업을 재개했지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다음날 의대생 5명이 추가로 휴학을 신청했다. 지난 2월20일부터 의대생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학에 나서고 있다. 의대 교수들은 교육부로부터 배정된 의대 정원을 총장들이 직접 반납하자고 제안한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4개 대학에서 5명이 학칙상 요건을 갖춘 '유효' 휴학계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학칙에 맞춰 정상적으로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누적 1만40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의과대학 재학생(1만8793명)의 55.4%에 달한다.

통상 대학은 학칙에서 수업일수 3분의1 또는 4분의1 이상을 결석한 학생에 F학점을 부여한다. 의대생들은 한 과목이라도 F학점 처리되면 유급되기 때문에 장기간의 결석은 유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피해를 막고자 대학들은 수업일 수를 채우려 속속 수업 재개에 돌입했다. 현재 수업을 운영하는 의대는 ▲가천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WISE캠퍼스 ▲서울대 ▲연세대 ▲영남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 ▲한양대 등 16곳이다.

오는 15일부터는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건국대 충주캠퍼스 ▲건양대 ▲경상국립대 ▲계명대 ▲단국대 천안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 원주 ▲울산대 ▲원광대 ▲전남대 ▲조선대 등이 수업을 재개한다. 오는 29일부터 순천향대를 제외한 전국 모든 의과대학이 학사일정을 정상화한다.

다만 대학들의 일정에 맞춰 의대생들이 단체 행동을 접고 수업에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학생회가 참여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측은 지난 8일 "행정적 수업 재개와 학생들의 실질적 수업 수강은 다르며 학생들은 여전히 굳건한 입장이다"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앞서 의대협은 지난달 20일 해당 인스타그램에 '전국 40개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 대표 공동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일방적 발표를 절대 인정하지 않으며 학생들은 물러서지 않겠다"라며 "증원이 이뤄진다면 학생들은 부족한 카데바(해부학 시신)로 해부 실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실습을 돌면서 강제 진급으로 의사가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지난 11일 제7차 성명서를 내고 "제22대 총선 결과는 정부의 독단과 독선, 그리고 불통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전의교협은 총장들에게 "학내 절차를 중단하고 교육부로부터 배정받은 증원을 반납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라며 "만약 교육부가 반납을 불허한다면 총장이 직접 원고로 나서 행정 소송을 진행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2025학년도 대학 입학 수시 접수를 5개월 남겨두고 의대 증원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전의교협은 "정부는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입학 연도 1년 10개월 전에 확정하고 발표해야 한다"며 비교육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예빈 기자 yeahv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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