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겨울 난방비가 만원? 절약 강박 母, 아들에 “인연 끊자” 급발진(금쪽)[어제TV]
[뉴스엔 이하나 기자]
절약에 집착했던 금쪽이 엄마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4월 12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불을 끄고 사는 엄마와 위기의 형제 두 번째 편이 공개 됐다.
가족 회의를 소집한 아빠는 금쪽이와 금쪽이 동생에게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공개했다. 전기, 수도는 1인 가구 수준이었고, 도시가스 사용량은 한겨울에도 만 원 이하로 나와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금쪽이가 “겨울에 엄청 추웠는데”라고 말하자, 엄마는 “보일러도 틀어줬어야 했는데 너희들 입장을 생각 안 했다. 엄마도 많이 반성했다”라고 아이들에게 변화를 약속했다.
금쪽이 가족은 전과 달리 불을 환하게 켰고, 아빠는 거품 목욕을 선물했다. 외출 후 돌아온 엄마는 넘치는 물을 보고 애써 모르는 척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화장실 앞을 떠나지 못하다가 10분이 지나자 결국 언성을 높였다. 오은영은 엄마의 노력을 칭찬하면서도 “과도하게 절약하지 않으면 어머니는 불안하고 불편한 거다. 일종의 강박이다. 노력하시는 건 맞지만 근본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생활 속에서 계속 튀어 나올 거다”라고 조언했다.
금쪽이 엄마는 임종 체험으로 지난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영정 사진을 본 뒤 수의를 입고 관까지 들어간 엄마는 “계속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애들 입장에서 생각 안 해주고 존중을 안 해줬던 것 같다. 남편한테도, 다른 가족들한테도 이기적으로 했던 것 같다”라고 후회하며 눈물을 보였다.
금쪽이 아빠는 경제관념을 가르치기 위해 형제에게 정기적인 용돈을 주기로 했다. 첫 용돈에 신난 형제는 문구점에 가서 신중하게 구입할 물건을 골랐지만, 금쪽이 엄마는 실내화나 고무장갑을 추천하는가 하면, 금쪽이 동생이 샤프를 구입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금쪽이 동생이 아빠와 바둑 놀이를 하는 동안 아들의 지갑을 열어 본 엄마는 돈의 출처를 의심했다. 용돈 기입장까지 확인한 엄마는 남편이 외출한 사이 아들에게 샤프 대신 연필로 쓰라며 강제로 샤프를 압수했다. 아들이 샤프를 돌려달라며 엉겨 붙자 엄마는 용돈까지 압수했고, 돈을 손에 움켜쥔 채 아들을 발로 밀어냈다.
금쪽이 동생이 자신의 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엄마는 “손대지 마. 네 거 아니야. 내 거야”라고 싸웠다. 아빠가 집에 돌아오자 금쪽이 동생은 억울함에 오열했다. 사태 파악을 한 아빠가 돈을 돌려주고 중재한 후에야 금쪽이 동생은 울음을 그쳤다.
금쪽이 엄마가 “계속 좋게 얘기를 하고 설득을 해도”라고 해명했지만, 오은영은 “엄마는 아직도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외벌이 부부가 있다. 부부 사이가 나빠진 후 소득이 있는 배우자가 ‘너 마음에 안 들어. 생활비는 없어’라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나. 그것과 똑같은 거다”라며 엄마의 과도한 통제에 아이들이 억울함, 부당함을 느낄 수 있고 반항심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쪽이 엄마는 아이들과 관계 개선을 위해 보드 카페로 나갔지만 금쪽이는 아빠만 찾았다. 게임 시작 전 금쪽이가 공평하게 종을 가운데 놓았지만, 엄마는 기어코 동생 쪽에 가깝게 종을 놨다. 결국 화가 난 금쪽이는 “안 할 거야. 재미없어. 아빠가 와야 재밌단 말이야”라고 말했고, 금쪽이 엄마는 금쪽이만 두고 먼저 집에 왔다.
영상을 중단한 오은영은 “엄마는 화가 나니까 동생만 챙기고 나갔다. 어쨌든 제작진이 챙겨줄 거라는 생각을 하셨을 거다. 그렇더라도 그 상황에서는 아무 말 없이 나와버리면 ‘엄마는 나를 버려두고 가네?’라고 느낄 거다”라며 “엄마는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이는 내가 아무리 합리적인 얘기를 해도 엄마는 안 통한다고 생각한다. 억울하고 화내는 것보다 더 큰 건 무력해지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금쪽이가 제작진 차량을 타고 귀가하자, 엄마는 “네가 이렇게 하면 대화가 안 된다. 네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 네가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엄마한테 요구하는게 많다”라고 일방적으로 혼내며 과거의 불만까지 꺼냈다.
엄마는 어떤 존재냐는 질문에 금쪽이는 “잘 안 놀아주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엄마는 “그럼 넌 아빠랑만 놀 거야? 그러면 엄마랑 인연 끊고 살까? 엄마 없이도 잘 살 수 있어?”라고 급발진 했다. 금쪽이가 아빠랑 살면 된다고 답하자, 엄마는 “내일 당장 이 집에서 나갈래?”라고 극단적인 말까지 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점점 엄마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좋아하지만 미워하는 마음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혼란형 불안정 애착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금쪽이는 동생이 탕후루를 혼자 두 개나 먹는 모습을 보고 순식간에 화가 차올라 동생 머리를 치고 물건을 패대기쳤다. 급기야 집을 뛰쳐나간 금쪽이는 엄마가 따라나오자 공격을 멈추고 공포에 떨었다. 동생에게 탕후루가 있는지 물어보지 않은 금쪽이 행동에 오은영은 “그동안의 경험을 근거로 무슨 답변, 무슨 질문을 하든 의미가 없고 그런 걸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무력감이 있는 것 같다”라며 “분에 찬 것처럼 보이지만 엄청난 실망감과 절망인 거다. 울분의 대상은 결국 엄마다”라고 분석했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소아우울증을 우려하며 모자 관계 및 소통 방식 개선을 강조했다. 오은영은 “엄마가 아이를 진심으로 이해해야 한다.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서 어떤 방식과 행동을 다 해도 되는 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속마음 인터뷰에서 금쪽이는 “엄마가 나를 싫어할 때도 있는 것 같아. 내가 없었으면 엄마가 화를 안 냈을 것 같아. 엄마가 웃었으면 좋겠어. 엄마랑 친해지고 싶어”라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예전에는 아이들과의 관계, 아이들의 어려움을 볼 현명한 눈이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 아이들이 어떤 상태인지, 뭐가 필요한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더 나아가서 우리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지. 이런 것들을 잘 볼 수 있는 눈을 개안해야 할 것 같다”라며 숫자료 표현할 수 없는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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