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덮친 부실 부동산PF 그림자… "적자 발생 가능성"

강한빛 기자 2024. 4.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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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 저축은행에서 부동산PF에 따른 적자 가능성이 제기됐다.

13일 한국기업평가에서 발간한 '제2금융권의 부동산PF 대손충당금 확대, 부실 완충력은 충분한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잔액은 2022년 말 기준 10조5000억원에서 2023년 12월 기준 9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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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저축은행에 한해 부동산PF에 따른 적자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은 남산타워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스1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 저축은행에서 부동산PF에 따른 적자 가능성이 제기됐다.

13일 한국기업평가에서 발간한 '제2금융권의 부동산PF 대손충당금 확대, 부실 완충력은 충분한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잔액은 2022년 말 기준 10조5000억원에서 2023년 12월 기준 9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저축은행 8개사의 부동산PF 관련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3월 말 4548억원에서 12월 말 6359억원으로 늘었다. 분석대상 8개사는 한기평 신용등급을 보유한 저축은행 중 부동산 관련 여신을 취급하고 2023년 결산 자료가 취합된 OK·한국투자·모아·키움·NH·JT·키움예스·바로저축은행이다.

8개사의 부동산PF 관련 대손충당금은 익스포저 대비 9.6%의 수준을 보였다. 반면 요주의이하 대비로는 16%, 고정이하 대비로는 93%로 전년 수준 이하를 보였다.

저축은행PF에 더 큰 질적 위험이 내재됐고 지난해 결산 시 요주의분류 PF의 상당 부분이 고정이하로 재분류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이후 연말까지 고정이하 PF는 190% 급증했다.

한기평은 4가지 시나리오에 의거해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PF 관련 손실예상액을 산출했다. 점차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해 시나리오 4에서는 손실발생액이 ▲브릿지론의 경우 요주의 익스포저의 40%, 고정이하 익스포저의 80%에 이르고 ▲본PF의 경우 요주의 익스포저의 20%, 고정이하 익스포저의 60%에 달하는 상황을 상정했다.

그 결과 저축은행 이익창출력은 저하됐고 PF 대손충당금이 손실예상액의 50~70%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감소폭은 10% 내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저축은행은 익스포저에 대해 충당금적립률을 크게 상향 조정했지만 고정이하PF가 크게 늘어나면서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희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저축은행 업권의 경우 향후 발생하는 PF 부실화 관련 손실이 대손충당금 규모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저축은행은 앞으로도 부동산PF로 인한 적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자기자본까지 감안하면 2011년과 같이 다수의 저축은행이 부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부연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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