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조상우에게는 낯선 3년만의 홀드 기록 “언제든지 준비하고 있어요…감 찾아가니 구속도 오를 것”

김하진 기자 2024. 4.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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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지난 11일 SSG전에서 등판해 역투하는 키움 조상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조상우는 지난 11일 모처럼 홀드 기록을 올렸다.

이날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팀의 두번째 투수로 6회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1이닝 동안 안타나 볼넷 없이 삼진 한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홀드를 기록했다.

조상우의 가장 최근 홀드 기록은 2021년 10월21일 잠실 LG전이었다.

대전고를 졸업한 뒤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됐던 조상우는 2019년 20세이브를 올리며 데뷔 처음으로 두자릿수 세이브를 올린데 이어 2020년에는 33세이브로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갔고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그렇기에 홀드 기록을 올릴 일이 잘 없었다.

그러다 조상우는 2021시즌을 마치고 군입대했고 지난해 12월23일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됐다.

조상우가 돌아오면 당연히 마무리 투수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홍원기 키움 감독은 “가장 중요한 상황에 쓸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조상우는 선발 투수가 내려간 뒤 6~7회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그러다보니 모처럼 홀드 기록도 올린 것이다.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조상우는 “기록에 대한 건 지금 신경을 안 쓰고 있다. 잘 막았다는 것에만 기분 좋아했을 뿐이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6회 나가는 역할에 대해서는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언제 나가든지 내가 미리 준비만 하면 되니까 적응이 어느 정도 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최근에는 적지 않게 우려를 샀다. 조상우를 대표하는 건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다. 하지만 최근에는 140㎞초반대의 공을 뿌려서 아직 그만큼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조상우도 이에 대해 잘 알았다.

지난 11일 SSG전에서 등판해 역투하는 키움 조상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그는 “몸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확실히 운동을 열심히 하는 거랑 공 던지는 거는 다르더라. 일단은 던질 때 힘이 좀 안 실리는 부분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최근에 몇 게임 계속하면서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제 슬슬 힘이 실리는 것 같아서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힘이 실리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최근 깨닫기 시작했다. 조상우는 “마운드를 오랜만에 밟다보니까 힘이 안 실렸다. 그래서 감을 빨리 찾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시범경기 때까지만해도 구속이 안 나오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시즌 들어와서도 쉽게 안 올라오길래 생각을 많이 해보면서 투구폼도 바꿔보면서 찾아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다. 조상우는 “최저 구속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처음에 올라왔을 때에는 139㎞까지도 나왔는데 계속 많이 끌어올리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1일 SSG전에서 등판해 역투하는 키움 조상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현재 키움의 불펜은 조상우로 시작해 마무리 문성현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런데 필승조 중 하나인 김재웅이 6월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또 다시 불펜 정리가 불가피하다.

조상우는 “일단은 나에게 주어진 보직이 6~7회 정도에 나가는 거니까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다시 좋은 모습으로 찾아가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조상우는 가급적 빠른 시기에 기존에 팬들이 알던 조상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상우의 보직은 조금 바뀌었지만 팀의 저력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다녀온 동안 처음 보는 친구들이 많아졌다는 것 말고는 달라진 점을 모르겠다”며 “우리 팀은 내가 군대 가기 전이나 돌아온 후에도 워낙 분위기가 좋았다. 연패 기간에도 좋은 분위기로 가려고 했던게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이지 않았나 싶다. 한 시즌 내내 좋은 분위기로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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