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금리 인하…"나쁠 것 없다" 조용히 웃는 금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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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가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옅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고금리 기조에 상승동력을 잃고 조정에 들어갔다.
국내외 투자시장이 기대를 모았던 '연내 3회 금리 인하' 가능성이 현재로선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이자이익 '은행', 투자이익 '보험'금리 상승 수혜 가능성 높은 '금융주'━고금리 상황이 장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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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확신이 들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국내 물가 상승률은 3.1%였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5.25~5.5%인 미국의 기준금리 역시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10일 공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올랐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4% 상승했다. Fed 위원들 역시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 금리 인하가 부적절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고금리 장기화를 나쁘지 않게 받아들이는 업종도 있다. 바로 금융주다. 특히 최근처럼 주가 반등 모멘텀이 옅어지고 있는 시기에 은행과 보험 계열사를 둔 금융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를 통한 이익 증대 기대감이 커지게 된다. 실제로 국내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간 2022년 국내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55.9조원으로 2021년 46조원 대비 21.6% 증가했다. 지난해 이자이익도 59.2조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보험사들 역시 높은 금리와 이익 확대가 무관하지 않다. 보험사들은 고객 보험료를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자산운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금융주 상승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입었다고 볼 수 있지만 금리 상승이 함께 진행됐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총선 결과로 인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는 과정에서 조정이 진행된다면, 금융주에 대해 다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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