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날개 단 K-문학...10년간 번역 요청 20배 급증
[앵커]
황석영 작가가 올해의 부커상 국제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우리 문학에 대한 해외 독자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 문학 작품을 번역하겠다고 지원을 요청한 건수도 20배 이상 늘었습니다.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K-문학의 흐름을 박순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국인 최초로 부커상의 영예를 안은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입니다.
수상 이후 전세계 독자의 관심을 받으며 40여 개국으로 판권이 팔려나갔습니다.
2022년 부커상과 지난해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는 11개 언어로 번역이 됐습니다.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도 올해 부커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수지 작가는 2022년 아동문학의 노벨상인 안데르센상 그림책 부문에서 수상을 했고, 올해는 이금이 작가가 글 부문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작가는 지난해 일제강점기 이주 여성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미국 노틸러스 출판상을 받았습니다.
[이금이 / 작가 : 일제 강점기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현실이잖아요. 그것들이 외국 독자들에게 가서 보편성이 있으니까, 그 책에서 보편적 감동을 느끼고, 이런 것들 또한 저에게는 굉장히 신기하면서도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해외 문학상의 후한 평가와 함께 독자의 관심도 크게 늘었습니다.
해외에서 우리 문학 작품을 출판하겠다며 번역 지원을 요청한 건수도 2014년 이후 10년 만에 2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해외 출판사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라 더 의미가 있습니다.
[곽효환 / 한국문학번역원장 : 과거에는 번역을 지원하는 민간재단이나 한국문학번역원에서 번역 작품을 선정해서 지원해주는 공급자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해외 출판사가 원하는 작품을 선정해서 저작권 계약을 맺는 수요자 중심의 지원 체계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능한 번역가의 발굴과 함께 이들의 창작 의욕을 높여 줄 다양한 지원책이 절실합니다.
우리 작품의 해외 진출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갈등을 빚고 있는 정부와 출판협회가 다시 머리는 맞대는 일도 필요합니다.
문학의 토대는 독자라는 점에서 책 읽는 분위기 조성 등 독서 저변을 넓히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김종완
영상편집:신수정
YTN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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