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한 개 맞고 비자책 1실점···‘데뷔 후 선발 8연승’ 대기록 중단된 아즈마, 데뷔 첫 패전
숨막히는 투수전에서 실책 하나가 승패를 갈랐다. ‘데뷔 후 선발 8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이어오던 아즈마 코헤이(오릭스)의 무패 행진도 그렇게 끝이 났다. 대신 데뷔 첫 패전이라는 멍에를 썼다.
아즈마는 12일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닛폰햄 파이터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비자책 1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팀이 한 점도 뽑지 못하고 0-1로 패하면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이날 아즈마가 내보낸 주자는 총 3명. 안타와 볼넷, 몸맞는공으로 출루시킨 것이었다.
아즈마는 이날 3회 선두타자 프란밀 레이예스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6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며 대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이소바타 료타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노히트노런이 깨졌다. 이어 다음 타자 군지 유야를 상대로 볼카운트 1볼에서 2구째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그 사이 이소바타가 도루를 감행했고, 이를 잡으려던 포수 와카츠키 켄야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상황은 1사 3루가 됐다. 그리고 군지의 3루 땅볼을 잡은 3루수 무네 유마가 잡아 홈으로 송구했으나 이소바타가 먼저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아즈마는 선두타자 아리엘 마르티네스를 몸맞는공으로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번 시즌 극악의 공격력을 보이는 오릭스는 4회말 니시노 마사히로와 나카가와 게이타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레안드로 세데뇨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모리 토모야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하지만 무네가 삼진을 당하며 찬스가 무산됐다. 이후 오릭스는 별다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를 떠안았다. 닛폰햄 선발 이토 히로미는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2022년 데뷔한 아즈마는 이날 경기 전까지 데뷔 후 한 번의 패배도 없이 8연승을 질주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구단 역대 데뷔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아즈마의 8연승은 모두 선발승으로, 이는 1942년 데뷔 후 선발 10연승을 작성했던 후지모토 히데오(한국명 이팔용) 이후 82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날 역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하며 대기록이 아쉽게 중단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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