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대통령이 직접 참패 입장 밝히고 국민 불안 해소하길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선거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을 뿐 국민 앞에 나서지 않고 있다. 12일까지 공식 일정이 없었다.
이번 총선 결과는 정부 탄핵에 가까운 여당 참패였다. 이런 상황에서 임기가 3년 넘게 남은 대통령이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국민이 많다. 대통령이 거대 야당을 상대하면서 당면한 안보 경제 복합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국정 기조를 바꿀 것인지, 바꾼다면 어떤 방향인지, 나라의 미래가 걸린 노동·교육·연금·규제 개혁은 어떻게 되는지 많은 국민이 궁금해한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의 문제로 지적돼 온 오만 독선 불통이 바뀔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나와 자신과 부인에게 제기된 문제를 포함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어떤 현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밝혔으면 한다. 야당은 22대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 등에 대한 특검법을 밀어붙일 태세다. 국민의힘 당선자 일부도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기 때문이다. 특검 논의가 본격화하기 전에 대통령이 이 사건들에 대한 입장을 솔직히 밝히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기 바란다.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국민의힘 당대표 등 당정 고위직이 모두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국민은 이 자리를 어떤 사람에게 맡기는지를 보고 대통령의 진정성을 판단할 것이다. 대선 승리 후 2년이 안 되는 기간에 여당 대표가 무려 5번이나 바뀐 것은 거의 전적으로 윤 대통령 때문이었다. 이런 상식 밖 당정 관계도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 이에 대한 대통령 입장도 나와야 한다. 앞으로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지도 관심이다. 대통령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따로 만날 것인지 궁금해하는 국민이 많다. 범야권 의석수가 개헌, 탄핵 선에 이를 정도인데 이 실체를 인정하지 않기는 불가능하다. 이 역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로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세계 민주국가 지도자 중에 거의 없는 일일 것이다.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겸허하고 솔직한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기에 노력한다면 국민도 대통령을 다시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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