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 금배지, 가난한 운동권 출신서 돈 많은 법조인·관료로
광주광역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586 운동권에서 고위 관료, 법조인 출신으로 대거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이번 총선 공천에서 광주 지역은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 비명계나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덜한 현역들이 경선에서 탈락해 밀려나고 소위 ‘찐명’들이 자리를 채웠다. 광주 지역 당선자 8명 중 7명이 새 인물로, 민형배(광산을) 의원이 현역 중 유일하게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민 의원은 기자 출신으로 광산구청장, 청와대 비서관 등을 지냈다.
이번에 공천을 못 받은 민주당 및 더불어민주연합 현역 의원 중 다수가 운동권 출신이다. 송갑석(서갑) 의원은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지냈다. 윤영덕(동남갑) 의원은 조선대 총학생회장, 이형석(북을) 의원은 광주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가정의학과 의사인 이용빈(광산갑) 의원은 전남대 부총학생회장이었고 조오섭(북갑) 의원도 전남대 총학생회에서 학생운동을 했다.
반면 22대 국회에 입성한 광주 지역 당선자들은 고위 관료나 검사, 변호사 출신으로 운동권 색채가 옅다. 박균택(광산갑) 당선자는 광주고검장, 양부남(서을) 당선자는 부산고검장 출신이며 정준호(북갑) 당선자는 변호사다. 정진욱(동남갑) 당선자는 교보문고 상무 등을 지냈다. 안도걸(동남을) 당선자는 기획재정부 2차관, 조인철(서갑) 당선자는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지냈다.
운동권에서 관료, 법조인 출신 위주로 바뀌며 의원 혹은 당선자들의 평균 재산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국회의원 등 정기 재산 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21대 국회 광주 현역 8명의 평균 재산은 약 14억4000만원이었다. 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22대 총선 당선자 8명의 평균 재산은 약 24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83억여원을 신고한 양부남 당선자는 2019년 20대 두 아들에게 서울 한남동 단독주택을 증여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밖에 안도걸 당선자는 43억8000만원, 박균택·정진욱 당선자는 각각 18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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