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4명 사망’ 사건 男 2명, 계획살인-시신 훼손 정황

의정부=주현우 기자 2024. 4. 13.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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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남성 2명이 범행 도구를 미리 마련하고 여성들을 유인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살해한 여성 2명의 시신을 훼손하려고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10일 오전 투신한 남성 2명이 범행 직후 호텔방을 오가면서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를 밖으로 가지고 나간 뒤 버리고 돌아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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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묶는 도구-청테이프 등 준비
숨진 여성 팔엔 흉기 훼손 상처
경찰, 여성들 휴대전화 확보 총력
경기 파주시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남성 2명이 범행 도구를 미리 마련하고 여성들을 유인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살해한 여성 2명의 시신을 훼손하려고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2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남성 2명은 8일 오후 4시경 여행용 가방을 들고 처음 이 호텔 21층 객실에 들어갔다. 이어 9일에도 주차장과 객실 앞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이들이 여성들의 손목과 목을 묶는 데 사용한 케이블타이를 들고 올라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건 현장에서 CCTV에 포착된 것보다 훨씬 많은 케이블타이와 피해자들의 입을 막은 청테이프 등이 발견된 점에 비춰볼 때 경찰은 남성들이 미리 범행 도구를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여성 2명 중 침대 위에서 발견된 여성의 오른팔에는 길이 9cm, 깊이 3cm의 상흔이 있었다. 과학수사대는 여성이 사망한 뒤 남성들이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방 안에서 발견된 칼 2자루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칼들은 호텔 내에 원래 비치돼 있었으며, 범행 현장에선 침대 옆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육안상 혈흔이 남아있진 않았다.

경찰은 숨진 여성들의 휴대전화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10일 오전 투신한 남성 2명이 범행 직후 호텔방을 오가면서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를 밖으로 가지고 나간 뒤 버리고 돌아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숨진 여성 중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여성 1명은 남성 1명과 2, 3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남성은 8일 텔레그램에 아르바이트 구인 글을 올렸고, 다른 여성 한 명이 연락해 만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들은 친구 사이로 전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지인들에 따르면 이 중 한 남성은 짧게는 3개월가량 시공업체에서 일하는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으며,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남성들이 피해자들을 목 졸라 살해한 뒤 객실 밖으로 투신한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의정부=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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