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수습할 구심점 못찾는 여당, ‘30대 김재섭 대표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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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후 참패 후폭풍을 수습할 당 구심점을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총선 험지에서 생환한 중진급 주자들이 당권 도전에 즉답을 피하는 등 구인난을 겪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험지인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30대 청년' 김재섭 대표론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15일 오전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를 열고 지도부 구성 및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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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안철수 등 나서기 꺼려
“2030 지지 이끌어낼 인사” 金 거론
15일 4선 이상 당선인 간담회 개최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나경원 안철수 김태호 권영세 당선인 등 험지에서 생환한 ‘중진급 스타’들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거나 “관망하겠다”는 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지금 이 상황이 꽃길은 아니잖나”라며 “새 대표는 거야도 상대해야 하고 동시에 용산 대통령실도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5일 오전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를 열고 지도부 구성 및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5일 당 수습 방안에 대해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의 고견을 듣고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당선인 총회 일정도 논의될 예정이다.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중진급 인사가 거론되는 가운데 당내 합리적인 재선 이상 당선인 사이에선 “2030세대를 지지층으로 만들 수 있는 쇄신 인사가 필요하다”며 김재섭 당선인(37)을 언급하는 이도 있다. 당 관계자는 “참패 수습 책임을 기꺼이 하겠다는 당권 주자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3선에 성공한 한 국민의힘 당선인은 12일 통화에서 “김 당선인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 당선인들 사이에서 의견을 모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가 없는 김 당선인이 당정 관계를 새롭게 만들 것이란 기대도 있다. 재선에 성공한 한 당선인은 “김재섭이라면 윤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악연이든, 친분이든 윤 대통령과 관계가 깊지 않은 인물이 당권을 잡아 국면 전환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전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쓴소리를 내야 될 때가 있다면 당연히 자청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었다. 김 당선인은 통화에서 “제가 아직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며 “당 대표 생각이 지금 없다”고 말했다.
일단 당내에선 지도체제 선출 방식과 시점을 두고 이른바 ‘관리형 비대위’ 체제를 계속해 다음 전당대회를 차분히 준비하는 게 맞다는 주장과 조기에 전당대회를 열고 대표를 뽑아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당선인 총회를 통해 22대 국회 원내대표를 일찍 뽑아 당 대표 권한대행직까지 맡기는 방안도 거론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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