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출혈경쟁 비용 회원 전가…멤버십, 4990원→7890원 인상

이수정 2024. 4. 1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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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12일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이용료를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키로 해 비난을 사고 있다. 기존 회원은 8월부터, 신입 회원은 13일부터 인상한 가격을 적용한다. 와우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우리 국민 3명 중 1명인 1400만 명으로 쿠팡은 이번 인상으로 월 406억원, 연간 4800억원의 추가 이익을 얻게 된다.

쿠팡 측은 이날 “멤버십 비용이 오르더라도 여전히 낸 돈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가성비 멤버십’”이라고 강조했다. 와우 회원은 무료배송 같은 커머스 관련 서비스와 음식 배달 앱 쿠팡이츠에서 무료배달,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쿠팡 측은 “넷플릭스나 티빙 같은 OTT 구독료도 월 9500원~1만7000원인데, 쿠팡은 배송과 OTT 등을 모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쿠팡 와우 멤버십
그러나 그간 ‘배송’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해 온 만큼 다른 OTT 등과의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와우 멤버십은 배송으로 충성고객을 모았고 OTT는 부가 혜택이었는데, 최근 가격을 올린 넷플릭스 등과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침투에 대비, 추가 투자를 위해 급격히 인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지난달 27일 향후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짓고, 당일·익일 배송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자체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상 폭이 커 기존 회원의 불만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쿠팡은 2021년 12월에도 멤버십 비용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 올린 바 있다. 불만이 큰 소비자는 멤버십 해지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안명아 협성대 유통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상 폭이 큰데, 활용도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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