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따라 졸졸…밍크고래 첫 포착
[KBS 울산] [앵커]
울릉도 주변 바다에서 고래 400여 마리가 헤엄치는 장관이,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진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특히 어미와 새끼 밍크고래가 함께 유영하는 진귀한 모습도 찍혔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래 두 마리가 힘차게 물살을 가릅니다.
몸길이 약 7m의 어미와 3m의 새끼 밍크고래입니다.
새끼 밍크고래는 어미 고래의 품에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며, 어미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호주와 남극 주변에서 '남극밍크고래'의 어미와 새끼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촬영된 적은 있지만, '북태평양밍크고래'의 어미와 새끼를 카메라에 담아낸 건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한 번 더 올라와요. 엄마 나와요, 엄마! 키(방향타) 바로!"]
어미와 새끼, 두 마리 모두에게선 열대·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상어에게 물린 상처가 관찰됐습니다.
어미 밍크고래가 태평양 중서부 따뜻한 바다에서 낳은 새끼를 데리고, 대한해협을 거쳐 울릉도 쪽으로 올라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경미/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사 : "대부분의 수염고래류는 좀 더 따뜻한 적도 부근 바다에서 새끼를 낳고, 먹이가 풍부한 극지방의 바다로 갑니다. 그래서 이런 과정 중에 우리나라 동해로 이동하기도 하고…."]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올해 처음으로 '울릉도 연안'까지 해양 포유류 분포 조사를 확대했으며, 이 과정에서 밍크고래 3마리와 참돌고래 400마리, 미확인 고래 3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동해를 오가는 밍크고래의 회유 시기와 경로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쓰일 전망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소연
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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