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XXX까지 타구 보내는 AVG 0.340 외인 없어도 끄떡없네…소리 없이 강한 공룡들, 4번타자는 ‘파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율 3할4푼을 치는 외국인타자가 없다. 그러나 공룡군단은 3연승이다. 선두 KIA 타이거즈에 0.5경기 뒤진 2위다.
NC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은 9일 창원 KT 위즈전서 1루 주자와 부딪혀 팔꿈치를 다쳤다. 4번 타자로서 올 시즌 14경기서 타율 0.340 2홈런 8타점 13득점 OPS 1.010 득점권타율 0.316으로 맹활약 중이었다. 결국 1군에서 빠졌다.
데이비슨은 시범경기 기간, 강인권 감독의 ‘홈XXXX’ 드립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강인권 감독은 현역 시절 함께 뛴 전설의 타이론 우즈 이후, 자신이 본 외국인타자들 중 파워가 가장 좋다고 단언했다. 실제 데이비슨은 트리플A 홈런왕 출신이다. 작년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과 공동 홈런왕이었다.
정작 데이비슨은 KBO리그에서 장타보다 정확한 타격에 초점을 맞추며 무난히 연착륙하고 있었으나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그런데 이후 NC는 3연승을 거뒀다. 물론 상대가 하위권의 KT, 삼성 라이온즈이긴 하지만, NC의 짜임새 있는 경기력은 데이비슨이 빠졌다고 어디로 도망가지 않았다.
특히 강인권 감독은 데이비슨이 없어도 리드오프 박민우, 3번 손아섭, 5번 박건우를 고수한다. 대신 2번과 4번을 다르게 가져간다. 2번은 서호철이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2안타를 날리며 합격점을 받았다. 오히려 4번 타자가 파격이다.
다름 아닌 2번 타자 권희동이 최근 4번이다. 이 3경기서 10타수 2안타로 주춤하지만, 타점은 5개를 생산했다. 최근 타격감이 괜찮고, 올 시즌 출루율이 0.418로 좋아 2번이 찰떡이긴 했다. 그러나 4번에서도 출루율을 높여 시즌 초반 맹활약하는 5번 박건우에게 연결하면 팀 득점력이 올라갈 수 있다.
NC는 확실히 조용히 잘 나간다. 서호철은 삼성전서 2안타를 쳤고, 손아섭은 타격감을 올리고 있다. 김성욱은 12일 경기서 홈런을 터트리며 특유의 일발장타력을 뽐냈다. 김형준과 김주원의 타격감이 여전히 좋지 않고, 데이비슨이 빠진 1루수 자리가 약화되긴 했다. 도태훈과 무게감 차이는 있다. 그래도 지난 3경기서 잘 버텨냈다.
마운드에선 그 사이 김시훈이 KT를 상대로 시즌 첫 선발승(6이닝 1실점)을 따냈고, 다니엘 카스티노는 또 한번 쾌투했다. 불펜에선 10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1.08의 한재승, 9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1.93의 김재열이 기대이상의 활약이다. 이용찬은 9경기서 2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1.74로 작년의 불안한 모습을 완전히 털어냈다.
NC는 팀 타율 0.287로 3위, 팀 OPS 0.806으로 2위,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야수 팀 WAR 6.03으로 1위다. 선발 평균자책점 2.61로 리그 1위, 퀄리티스타트 9회로 1위, 불펜 평균자책점 4.19로 4위다. 투타 지표 모두 매우 우수하다.
NC는 이번주에 KT와 삼성을 잇따라 만나는 스케줄. 운이 조금 따른다. 그러나 다음주에는 상승세가 한 풀 꺾였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한화 이글스에 이어 주말엔 1위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다. 여기서 시즌 초반 진짜 힘을 엿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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