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의 포스냐, 슈퍼팀의 기세냐···DB vs KCC, 역대 가장 뜨거울 4강 PO가 온다
정규리그 우승의 기세와 드디어 완성된 슈퍼팀의 질주가 뜨겁게 맞붙는다. 오는 15일 막을 올리는 원주 DB와 부산 KCC의 2023~2024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는 볼거리도, 스토리도 풍성한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KCC는 4위 서울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3경기 만에 마무리하고 일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매경기 SK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이며 드디어 ‘슈퍼팀’이 완성됐다는 찬사를 받았다.
KC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준용을 영입하며 허웅, 최준용, 이승현, 송교창, 라건아 등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최준용과 송교창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날이 잦아지면서 5명 모두가 호흡을 맞추는 날이 적었고 그 결과 5위라는,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순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최준용과 송교창이 시즌 말미 차례대로 복귀하면서 대변화를 예고한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만치 않은 SK를 3경기 만에, 그것도 매 경기 20점 안팎의 차이를 내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특히 3경기 만에 승부를 일축하면서 1주일의 휴식 시간까지 벌어 체력에서도 DB에 밀리지 않는다.
지금까지 정규리그 5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5위 KCC는 시즌 개막 전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팀인 만큼 ‘슈퍼 팀’ 본색을 되찾은 지금은 DB도 적잖이 부담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규리그 우승팀인 DB가 절대 불리하다는 것은 아니다. DB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선 알바노와 외국인 선수상을 받은 디드릭 로슨을 중심으로 김종규, 강상재 등 국내 자원들까지 전력이 탄탄하다. 이번 시즌 정규리에그에서 KCC를 상대로도 5승1패 우위를 보였다. KCC가 아무리 완전체 전력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DB를 결코 만만히 볼 수는 없다.
이번 대결은 양팀 감독들의 남다른 인연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KCC의 사령탑인 전창진 감독과 DB의 김주성 감독은 현역 시절 감독과 선수로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원주를 연고로 하는 DB의 전신 TG삼보와 동부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을 당시 3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모두 전 감독과 김 감독이 합작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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