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걱정이 제일 쓸데없는 짓! 제대로 시동 건 '풀타임 타타니'
시즌 초반 악재 딛고 상승세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일본)가 제 페이스를 찾았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고, '미즈하라 스캔들'에도 연루돼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하지만 위기를 딛고 맹활약을 펼치며 박수를 받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 새롭게 둥지를 튼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풀타임을 소화할 예정이다. 부상 때문에 투수로는 뛰지 않는다. '이도류'를 잠시 접고 '타타니'로 경기에 나선다. 타석에만 집중하며 좋은 활약이 예상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엔 기대에 못 미쳤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치른 서울시리즈에서 10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활약상이었지만 홈런포를 가동하지는 못했다. 이후 미국에서 치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4연전에서는 부진했다. 첫 날 3타수 2안타를 기록했으나, 이후 4타수 무안타, 5타수 1안타,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3월(이하 현지 시각 기준) 성적은 26타수 7안타 2타점 4득점이었다. 홈런이 없었고, 타점도 2개에 불과했다.
4월 들어 이정후가 속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만났다. 첫 두 경기에서는 좋지 않았다. 4타수 1안타, 3타수 무안타를 적어냈다. 시즌 타율이 0.242까지 떨어졌다.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스캔들에 큰 부담을 느낀다는 평가가 고개를 들기도 했다.
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대포를 쏘아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면서 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5일부터 열린 시카고 컵스와 3연전에서 제대로 폭발했다. 5일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마크했고, 6일 경기와 7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이어 8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올리면서 완벽하게 제 모습을 되찾았다. 9일과 10일 경기에서는 5타수 1안타와 3타수 1안타를 써냈다.
타구의 질이 매우 좋다. 엄청난 타구 속도를 만들면서 기록까지 동반 상승시켰다. 2할5푼 아래로 떨어졌던 시즌 타율을 어느새 0.333까지 올렸다. 출루율 0.377, 장타율 0.635를 찍고 OPS 1.012를 만들었다. 4월 들어 10경기에서 37타수 14안타 3볼넷 6타점 8득점을 마크했다. 홈런 3개와 2루타 6개를 뿜어내며 장타력을 자랑했다.
내셔널리그 타격 부문 대부분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최다안타 공동 1위에 올랐고, 2루타도 8개로 가장 많이 터뜨렸다. 이밖에도 타율 공동 10위, 장타율 8위, OPS 공동 8위, 홈런 공동 7위에 자리를 잡았다. 상승세를 타면서 리그 최고급 기록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과 올 시즌 초반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부담을 안으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역시 오타니는 오타니다. 오타니 걱정은 가장 쓸데없는 짓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풀타임 타타니'가 제대로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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