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연설 도중 코피 쏟은 대사…“감시망이 무너졌다” 성토
[앵커]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유엔총회가 열렸습니다.
우리나라 주유엔대사는 러시아가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위해 감시망을 훼손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는데, 연설 도중 코피를 쏟아 연설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엔 총회 연단에 오른 황준국 주유엔대사, 안보리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을 무산시킨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황준국/주유엔 한국 대사 : "러시아의 거부권으로 우리는 귀중한 정보망을 잃었습니다. 안보리의 권위도 훼손됐습니다."]
그런데 연설이 2분 정도 흐른 뒤, 갑자기 황 대사가 코피를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마 힐랄레/UN총회 부의장 : "도움이 필요합니까? 연설을 중단하고, 동료가 이어가도 됩니다."]
황 대사는 결국 연단을 떠났고, 김성훈 참사관이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황 대사의 건강에 이상은 없지만, 올 초부터 이어진 과도한 업무량에 피로가 쌓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올해 유엔안보리 이사국이 되면서 주유엔대표부는 24시간 상시 근무체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올해 초 극비리에 진행된 쿠바와의 수교 역시 유엔 대표부가 교섭을 진행해왔습니다.
최근엔 14년간 이어져 온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이 사라지게 돼, 대안 마련에 분주해졌습니다.
반면, 입지가 커진 북한은 러시아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김성/주유엔 북한 대사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안에 대한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에 감사를 표합니다."]
유엔 안보리가 러시아와 중국의 입김 때문에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이른바 '안보리 무용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사국이 되어 북핵 문제를 다뤄야 하는 유엔대표부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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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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