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동맹 강조 기시다, 과거사 언급 없어...日언론 "강제동원 해법 불투명"
아베 전 총리, 9년 전 美의회 연설서 '반성' 표명
日언론 "총선 이후 韓정부 징용해법 불투명해 져"
"한국 정부 산하 재단, 자금 부족 상태"
[앵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 2차 세계 대전에 대한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한국 총선 결과로, 강제동원 해법도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을 연일 쏟아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총리로서 9년 만에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에 나선 기시다 총리는 일본은 미국과 가장 가까운 친구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미 상하원 합동 연설) : 저는 일본은 미국과 어깨를 맞대고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함께 합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9년 전 같은 장소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을 표명한 데 반해,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를 아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 차원 높은 미일 동맹을 강조했지만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은 더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한국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며, 한국 정부의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을 쏟아냈습니다.
일본 기업 대신 배상금을 지급할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의 자금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거론했습니다.
강제동원 소송에서 패소가 확정된 12건의 배상금 총액은 100억 원 이상인데, 한국 측 재단의 자금은 포스코가 기부한 40억 원이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특히 여당의 참패로 기업들이 거대 야당의 눈치를 보며 기부금을 주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본 정부는 총선 직후 선거 결과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한국 정부의 3자 변제안 이행을 사실상 거듭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관방장관 : 원고의 판결금과 지연이자는 한국의 재단이 지급할 예정이라는 뜻을 이미 밝힌 만큼, 이에 근거해 (한국 정부가) 대응을 계속해 갈 것으로 봅니다.]
일본 언론들은 또 한국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불안 요소로 일본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에 더 신중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습니다.
퇴행적 역사 인식을 보여온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의 대일 정책에 대한 의구심마저 더욱 키울 것으로 보여,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정책들은 더욱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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