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필리핀에 “강한 연대”…‘격자형’으로 중국 압박
[앵커]
필리핀 해안에서 160km 떨어진 남중국해에 '세컨드 토마스'라는 암초에 녹슨 군함이 있습니다.
1999년 필리핀이 일부러 좌초시킨 군함 시에라 마드레호입니다.
암초 위에 군함을 올려 놓고 자국 영토임을 분명히 하고자 하는 겁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세는 거세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9개 섬을 잇는 U자 형태의 9개의 선 이른바 '구단선'을 긋고 대부분이 자국의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구단선'이 군함이 있는 필리핀 EEZ안까지 그어져 있어 두 나라간 영유권 분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선박 충돌과 물대포 발사 등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필리핀은 워싱턴에서 3자 정상회의를 갖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보이는 공세적 행동에 합동군사훈련으로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일본, 필리핀은 처음으로 연 3자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직설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동중국해에서 무력이나 강압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필리핀과 일본은 각각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필리핀 대통령 : "우리 시대의 복잡한 도전에 맞서기 위해서는 모두의 단합된 노력과 공동의 목표에 대한 헌신이 필요합니다."]
미국은 중국이 태평양이나 인도양으로 나가는 관문이 되는 남중국해와 필리핀의 지리적 위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항공기나 선박, 군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도 상호방위조약을 발동할 것입니다."]
미국, 일본, 필리핀의 3국 해상 훈련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주요 지역에 막대한 기반 시설 투자 약속도 이어졌습니다.
이른바 '루손 회랑'.
세 나라는 필리핀 주요 지역을 연결해 철도, 항만 현대화, 에너지, 반도체 공급망 구축 등에 투자를 촉진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중국이 공들여온 '일대일로' 구상에 맞불을 놓겠다는 겁니다.
이번 회의는 동맹과 우방으로 소그룹을 만들어 중국을 촘촘히, 격자형으로 포위하겠다는 미국의 구상 하에 열렸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보내는 경고, 반 중국 연대 확장이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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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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