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우의시네마트랩] ‘잔 뒤 바리’, 평민 소녀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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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잔 뒤 바리'가 상영 중이다.
이 영화는 18세기 부르봉 왕조의 루이 15세의 애첩이었고 프랑스 대혁명기에 사형당한 잔 뒤 바리의 일생을 영화로 만들었다.
퐁파두르 백작부인은 귀족이었는 데 비해 잔 뒤 바리는 평민 출신이었고 영화에서는 매춘부였으나 왕의 내연녀가 되려면 귀족이어야 한다는 당시 프랑스의 관습에 따라 뒤 바리 백작과 결혼해서 백작부인 작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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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18세기 부르봉 왕조의 루이 15세의 애첩이었고 프랑스 대혁명기에 사형당한 잔 뒤 바리의 일생을 영화로 만들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우리나라 궁정 사극에서 다루는 궁정의 풍습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우리나라 사극에서는 국왕이 정실부인인 중전 이외에도 후궁들을 정식으로 들이고 중전이 죽으면 후궁 중에서 새로 중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프랑스는 국왕의 정식 배우자가 죽은 다음에 새로 중전을 들이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인정한 애인을 둔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국왕의 애인은 마치 퍼스트 레이디처럼 행동한다.
루이 15세의 전 내연녀는 살롱을 열어서 프랑스의 문예와 사상의 부흥에 기여한 퐁파두르 백작 부인이었다. 퐁파두르 백작부인은 귀족이었는 데 비해 잔 뒤 바리는 평민 출신이었고 영화에서는 매춘부였으나 왕의 내연녀가 되려면 귀족이어야 한다는 당시 프랑스의 관습에 따라 뒤 바리 백작과 결혼해서 백작부인 작위를 받는다. 영화는 어떤 면에서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배리 린든’(1975)을 연상시킨다. ‘배리 린든’이 18세기 중엽에 가난한 아일랜드 청년이 우여곡절 끝에 영국의 귀부인과 결혼해서 귀족 작위를 받으나 결국 몰락하는 이야기를 다루듯이, 이 영화도 비슷한 시대 잔 뒤 바리의 신분 상승과 그에 대한 왕족들의 시기 질투, 그리고 몰락을 다룬다. ‘춘향전’이나 ‘신데렐라’와 같은 작품은 낮은 신분의 여성이 높은 신분의 남성과 맺어지는 행복한 결말로 끝나지만, ‘잔 뒤 바리’는 오히려 권력 기반이 없는 낮은 신분의 여성이 화려한 궁정에서 겪는 압박감, 그리고 궁정사회 풍습의 우스꽝스러움 등을 보여준다.
노광우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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