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3안타 5출루 맹타에도..“아직 모르겠다”는 이용규의 진심
[고척=뉴스엔 안형준 기자]
이용규가 복귀전 맹타 소감을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는 4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키움은 9-4 승리를 거뒀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1군에 복귀한 이용규는 1번 좌익수로 출전했고 3타수 3안타 2사사구 3득점을 기록해 공격의 첨병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5차례 타석에서 모두 출루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이용규는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백이 길었고 스스로 준비가 됐다고 느끼기 전에 팀 사정으로 1군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이주형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급히 이용규를 불렀다.
이용규는 "캠프에서 손목이 안좋아서 조기 귀국한 뒤 실전을 두 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며 "오늘도 결과가 좋았을 뿐이지 내가 생각한대로 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을 타석에서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래서 오늘은 그저 집중해서 공만 정확히 맞추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운이 좋아서 결과가 잘 따라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이)주형이도, 도슨도, (이)형종이도 워낙 잘하고 있어서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그래도 기회가 주어지면 역할을 해내려고 준비는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감각 측면에서 너무 부족했고 그 부분이 걱정이 많이 됐다"며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인플레이 타구를 하나라도 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다. 그래도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조금 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3안타에 2루타도 기록했지만 이용규는 아직 제대로 감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2루타 타구도 어떻게 어떤 타이밍에 맞았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감각적인 부분에서 지금 전혀 모르는 상태다. 내 타격이 어떻다는 것을 말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 3안타를 쳤지만 타이밍을 일정하게 가져갔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볼넷과 사구도 마찬가지. 이용규는 "사구도 그렇고 1회 볼넷 때도 다리 쪽으로 오는 공에 몸이 피해지지를 않았다. 밸런스가 어떻다는 생각을 할 여유도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용규는 작년 손등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다. 올해도 손목 문제로 캠프에서 일찍 이탈했고 시범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이용규는 "거의 6-7개월의 공백이 있는 상태로 정식 경기에 나온 것이다. 그 기간동안 한 것이라곤 2군에서 4경기 정도를 뛴 것이 전부다. 그래서 어느 정도 경기를 더 치러야 감을 찾을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2022시즌에도 부상으로 장기결장한 이용규는 2년 연속 힘든 시간을 보내며 은퇴까지도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기량보다는 부상의 문제로 뛰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용규는 "작년에 은퇴도 생각했다. 하지만 안아프고 1년을 뛰면서 못한 것이 아니라 장기 부상이 있었기에 다시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아프지 않고 1년을 뛰었는데 성적이 좋지 않으면 (은퇴해야 한다는)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생각만으로 올해를 준비했다. 이번 부상도 병원에서 수술 이야기도 나왔는데 수술하고 1년을 쉬고 다시 하기는 어렵지 않나. 그래서 열심히 운동해서 버티는 수 밖에 없다고 봤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고 또 다치면 그게 운명인 것이다. 그러지 않도록 잘 해야한다"고 마음가짐을 밝혔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떠나고 안우진이 부상과 병역 의무를 위해 이탈한 키움은 올해 최하위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현재 3위까지 올라섰다.
키움의 맏형인 이용규는 "감독님이 캠프에서 외부의 평가에 대한 부분은 선수들에게 워낙 잘 전달하셔서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어린 선수들이 워낙 자기 할 일들을 잘하고 있다. 고참들은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만큼 피해를 주지 않고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도움을 주면서 후배들이 기죽지 않도록 해주면 된다. (이)원석이, 형종이, (최)주환이가 워낙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나는 이제 뒤로 빠져도 될 것 같다"고 팀과 후배들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사진=이용규)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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