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고래 바다쉼터 경북 유치 무산되나
[KBS 대구] [앵커]
정부가 국내 수족관에서 기르는 고래들을 바다에 방류하기 위한 '고래바다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덕의 한 작은 항구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혔다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무슨 사정인지, 최보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수족관 5곳에서 사육되는 고래류는 돌고래와 흰고래 등 19마리.
해양수산부는 이들의 자연방류 계획에 따라 바다 적응시설인 고래바다쉼터 조성을 3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 곳은 영덕군 대진항.
대진항에는 이런 방파제와 같은 어항 기반시설이 잘돼 있어 사업비가 다른 부지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올해 초 회의를 열고 유치 반대를 결정한 겁니다.
고래바다쉼터가 조성되면 생계 수단인 어업에 큰 지장이 생긴다는 주장입니다.
[정용수/영덕군 대진1리 어촌계장 : "조감도를 봤는데 그걸(고래바다쉼터) 하게 되면 완전히 이 항구를 폐쇄시켜 버리더라고요. 이걸 폐쇄시켜 버리면 우리 어촌이 마비돼 버려요."]
고래바다쉼터를 경북에 유치해 관광객 유치 등 지역 활성화를 기대한 경북도와 영덕군은 후보지를 영덕군 병곡리로 변경해 해수부에 다시 건의한 상황.
해수부는 그러나 곧장 난색을 표했습니다.
[신재영/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 : "사업비 문제가 있어서 다른 지역의 후보지들을 다시 한번 쭉 선정해서 원점에서 재검토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경북도는 영덕군과 함께 주민 설득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어민들의 반대가 워낙 강경해 고래바다쉼터 유치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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